[단독]"崔, 대통령 관저 들어오면 제집처럼 굴어 모두가 귀찮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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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이 2일 취재를 종합한 결과, ‘청와대 사람들’은 최순실씨를 누구보다 싫어했다. 최씨의 청와대 출입이 중단되는 것은 대통령 순방 기간과 2~3개월 한번씩 자신이 독일을 들를 때이다. 이 ‘청와대 사람들’도 어느 순간부터는 최씨가 독일을 오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최씨는 관저에서 낯선 관계자들과 눈이 마주치는 것이 꺼려졌는지 어느 때부터 화장실 사용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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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평일에도 들어와…음식까지 싸가
목소리 크고 주변 전혀 의식안해
대통령 순방땐 옷 디자이너 대동
독일은 2~3개월에 한번씩 오가
관저에서 잠자고 간적은 없는 듯
서울신문이 2일 취재를 종합한 결과, ‘청와대 사람들’은 최순실씨를 누구보다 싫어했다. 한가해야 할 일요일 저녁, 청와대 경내를 긴장시키는 사람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통령 관저와 관저 주변을 담당하는 경호 공무원과 청소 및 식당 담당 기능직 직원들에게, 최씨는 ‘청와대 저녁을 즐기러 오는 사람’쯤으로 간주됐다.
저녁을 먹고 늦게 들어올 법도 했는데 늘 오후 6시 이전에 들어와 꼭 따로 밥을 챙겨 먹으면서 미운털이 박힌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매번 음식까지 싸 간다”는 말이 회자되면서 단단히 미움을 샀다. 그는 관저 별실에서 밥을 혼자 먹었거나 비서관 3인방과 함께 저녁을 먹었을 수 있다. ‘관저에 저녁에 온 손님인데, 대통령과 따로 먹었겠느냐’는 질문에 한 인사는, “대통령은 관저에서는 3인방과도 식사를 같이한 적이 없다는 것 같더라. 관저에서만큼은 늘 혼자 식사하는 것을 큰 원칙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의 또 다른 인사도 “대통령은 옛날부터 사적인 공간에서는 홀로 있는 것을 보장받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최씨의 청와대 출입이 중단되는 것은 대통령 순방 기간과 2~3개월 한번씩 자신이 독일을 들를 때이다. 이 ‘청와대 사람들’도 어느 순간부터는 최씨가 독일을 오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최씨는 2~3개월에 한번씩은 독일을 다녀왔다. 그러나 2~3주면 곧 돌아왔다.
최씨도 처음에는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청와대를 출입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시내 S호텔에 차를 대고 자신을 마중 나온 청와대 차량을 타고 들어왔다. 또한 초기에는 거의 의상 등 대통령의 개인적인 필요를 보충해 주는 인물쯤으로 여겨졌다. 순방 직전이면 한복 디자이너 등을 대동하고 평일에도 청와대에 들어왔다. 그 외에는 일요일에만 혼자서 들어왔다. 일요일 출입과 관련, 한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일정이 평소 얼마나 많고 바쁜데, 평일에 들어올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평일에 출입했다가는 보는 눈이 많아 금방 알려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가 초기에 조심성을 보인 또 하나의 사례는 관저 화장실 이용 문제다. 처음에는 내실이 아니면 관계자들도 관저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씨는 관저에서 낯선 관계자들과 눈이 마주치는 것이 꺼려졌는지 어느 때부터 화장실 사용을 안 했다. 그러나 최씨의 조심스러움은 오래가지 못했다. 목소리도 커지고, 주변을 의식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통령 관저인데, 이것저것 관여하고 자기 집처럼 굴며 ‘청와대 사람들’을 귀찮게 한 것 같다”고 한 인사는 진단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최씨가 잠을 자고 갔다’는 주장에 수긍을 한 이는 없었다. “‘청와대 사람들’이 말들을 안 해서 그렇지 그럭저럭 돌아가는 내용들은 대강 안다. 청와대가 그런 곳은 아니다. 정윤회를 봤다는 사람도 못 봤다”고 했다.
청와대에는 ‘사슴도, 청설모도 비표가 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정직원도 비표 없이는 출입이 까다롭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최씨는 유일한 예외였다. ‘101경비단 소속 경찰들이 최씨의 진입을 제지하다가 2014년 초 경질됐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당시 인사는 다른 이유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부속실 차량을 이용했기 때문에 최씨는 ‘청설모도 소지의 의무가 있는’ 비표 없이 청와대를 드나들었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청와대 출입 공무원은 비표 없이는 주민등록증을 맡겨야 하고 비표를 잃어버리면 감봉 조치까지 내려지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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