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 해임교사 "학생들과 인사도 못하고.."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 11. 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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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런 해임통보에 당혹감- 공익제보 후 교원평가서도 낙제점- 외부강의로 징계? ◇ 김현정> 전경원 선생님이 만든 가사를 우리 아이들이 부를 수 없다고, 바꿔버린 거라고 말은 안 하겠지만 그런 의심도 드시는 거군요? ◆ 전경원> 일단 학교에서 그렇게 조치한 거에 대해서는 저는 또 제 나름대로의 정해진 절차가 있기 때문에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가서 학교 측이 얼마나 터무니없이 공익을 위해서 학교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제보한 저를 이렇게 탄압하고 무자비한 전횡을 저질렀는지 밝히고 당당하게 다시 학교로 복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핸드폰에 저장돼 있는 몇몇 아이들한테만 미안하다, 사람이 이렇게 만나고 헤어질 때 항상 인사하고 이래야 하는데 선생님이 개인 사정 때문에 잠시 떠나게 됐는데 열심히들 공부하고 잘 지내면 빠르면 다음 학기에 다시 학교에 와서 밝은 얼굴로 보자 이렇게 몇 명한테 좀 전달해 달라고 얘기를 했더니. ◆ 전경원> 아이들이 답장을 또 여러 명이 해서 '선생님. 정의가 승리한다고 믿어요' 이러는 애들도 있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시라고 선생님하고 수업하는 게 좋다'고 그렇게 얘기하는 친구들도 있고 해서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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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런 해임통보에 당혹감
- 공익제보 후 교원평가서도 낙제점
- 외부강의로 징계? 일방적 공격일 뿐
- 문제 밝히고 당당히 복직할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경원 (하나고 입시부정 고발한 교사)

국정농단 사건으로 온 국민이 공분하는 사이에 슬쩍 묻힌 채 지나가는 뉴스들이 있어서요. 이번에는 그중에 하나를 좀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지난해 8월 서울의 유명 자사고죠. 하나고등학교에서 입시비리가 저질러지고 있단 폭로가 나왔습니다. 내용인즉슨 남학생을 더 선발하기 위해서 입학성적을 조작해 왔다는 그런 폭로였습니다. 그런데요, 지난 10월 31일 이 내부고발을 했던 교사가 학교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습니다. 그날은 마침 고발 당해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하나고 이사장의 임기 마지막 날이었다고 하는데요. 이게 정말 우연의 일치일까요. 제보 당사자이자 해고 당사자 하나고등학교 전경원 선생님을 직접 연결해 보죠. 전경원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전경원> 네, 안녕하세요. 전경원입니다.

◇ 김현정> 먼저 하나고등학교, 하나금융이 설립한 자립형사립 고등학교죠?

◆ 전경원> 네. 중학생 자녀를 두신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많이 선망하고 있는 학교 가운데 하나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선생님께서 처음 고발했던 그 8월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입시비리가 어떤 식으로 저질러지고 있다는 제보였죠?

◆ 전경원> 지속적으로 성적을 조작해서합격생과 불합격생을 바꿔치기로 해서 발표했다는 사실을 말씀을 드렸었고요.

◇ 김현정> 성적 바꿔치기?

◆ 전경원> 불합격생에 해당하는 남학생들을 합격시키기 위해서 합격권에 있던 여학생들과 성적을 조작하면서 바꿔치기를 했던 겁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해서 들어간 남학생이 몇 명 정도 되는 거죠?

◆ 전경원> 그 당시, 감사 결과로 확인된 게 3년 동안 약 90명 정도가 해당이 됐습니다.

◇ 김현정> 3년간 90명. 그런데 왜 남학생을 더 뽑으려고 한 거죠?

◆ 전경원> 그러게요. 그게 좀 상식 외의 생각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남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여학생에 비해서 학교에 기여할 수 있고, 당시 이사장께서도 졸업생들에게 공공연하게 원래는 남학교를 만들려고 했었다는 말도 했었고 약간 남성 중심의 편향적인 사고를 가지고서 학교 운영에도 이런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나하는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 김현정> 이게 지금 2000년대에 일어난 일이 진짜 맞습니까?

◆ 전경원> 그러게요.

◇ 김현정> 그뿐만이 아니었어요. 폭로하신 내용 중에는 다른 부분에 대한 비리도 있었죠.

◆ 전경원> 네. 그 당시에 청와대 고위공직자 자녀가 일으켰던 학교폭력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의 상황이었고 그래서 교직원 회의에서 이런 문제제기를 하고 정당한 절차를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임의로 서둘러서 이걸 불법적으로 처리했던 문제. 그리고 국가 고위공직자 아들이 일으켰던 기숙사에서 성문란 문제 이런 것들도 교장은 이걸 다 무마하면서 덮어버렸고요. 또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에 해당하는 작은 회사에다가 오랜 시간 동안 100억원 정도에 육박하는 금액을 일감으로 몰아주어서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것도 적발이 되고… 이것들을 다 세상에 알렸고 실제로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에서 감사를 했고 사실로 드러났고, 그래서 이제 이 학교가 정상화되겠구나라고 했는데 지난 10월 31일 월요일 갑작스럽게 해임통보를 받으셨어요?

◆ 전경원> 제가 그날 출근을 했더니 오전에 재단 사무국장께서 잠깐 좀 보자 해서 제가 내려갔더니 서류봉투를 하나 들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이걸 서명을 해라 그래서 서명을 하고 봤더니 뭔가 하고 봤더니 해임통지서더라고요.

◇ 김현정> 해임통지서를 다짜고짜 내밀면서 서명을 해라?

◆ 전경원> 당황스러웠죠, 굉장히 당황스러웠고. 사실은 작년에 공익제보를 한 이후에 계속해서 학교 측에서 여러 가지 압력과 탄압이 있었는데.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탄압을 받으셨어요?

◆ 전경원> 교원평가가 있는데 항상 교원평가에 제가 상위점수를 받았었고 2014년도 말에 우수교사상 표창까지 받았어요, 학교에서. 그런데 불과 몇 개월 만에 교원평가에서 공익제보 한 이후에 낙제점을 주더라고요.

◇ 김현정> 상까지 받았던 선생님들이 갑자기 낙제가 됐어요?

◆ 전경원> 네, 교원평가에서 조직적으로 낙제점수를 부여 한 게 아닌가 의심되고요. 이런 일들 또 사실은 소소한 괴롭힘과 따돌림도 있었는데, 근무하면서 과연 제가 이 공간이 아이들에게 친구들을 따돌리지 말고 잘 지내라고 가르치는 학교가 맞는지 정의로움을 가르치는 곳인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혼란스러웠습니다.

◇ 김현정> 그 학교에 교가가 있는데 그 교가의 작사를 하신 분이 전 선생님이세요?

◆ 전경원> 네, 맞습니다. 제가 개교할 때, 개교준비위원으로 근무를 했었고 그래서 그 당시 개교하기 이전부터 근무를 했었기 때문에 학교 교가의 가사를 작사했었는데 이번 공익제보 일을 겪으면서 그 교가 내용도 이사장의 지시로 가사를 바꿔버렸어요.

◇ 김현정> 전경원 선생님이 만든 가사를 우리 아이들이 부를 수 없다고, 바꿔버린 거라고 말은 안 하겠지만 그런 의심도 드시는 거군요?

◆ 전경원> 네. 실제로 바꿨고, 바꿨습니다. 그래서 졸업생들과 현재 재학생들이 부르는 교가의 가사 내용이 달라진 거죠.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자료사진.노컷뉴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 식의 무언의 압박을 받다가, 무언의 압력을 받다가 그래도 버티셨어요?

◆ 전경원> 네. 계속 사실은 부당한 거기 때문에 이런 게 또 전례가 되고, 전철이 돼서 제가 포기하고 그냥 지쳐서 나가면 사실은 남아 있는 선생님들은 학교가 잘못되어도 누구도 다시 얘기를 못할 거잖아요. 그래서 사실은 바로 잡기 위해서 지금까지 좀 많은 시간을 고민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버텼는데 10월 31일 해임당한. 지금 검찰에서 수사 중이죠?

◆ 전경원> 네, 지금 수사 중입니다.

◇ 김현정> 고발 당한 이사장의 임기 마지막이던 그날 해고통보가 날아온 거군요. 그런데 하나학원 측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공익 제보 한거하고 이번에 해고한 거하고는 관계가 없고 이미 전 선생님이 내부고발을 했던 8월 전에 학교장 허가 없이 외부강의를 했다가 징계에 걸려 있는 사안이 있었다. 그걸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이번에 이렇게 징계를 내린 거다'라고 얘기하는데요?

◆ 전경원> 사실이 아닙니다. 8월 이후부터 그러니까 8월 중순에 있는 회의록에 보면, 처음 직위해제라는 말이 처음 나오면서 이때부터 징계의 구실을 찾으면서. 사실은 외부 강의 허가 절차 얘기하는데 그것도 교사 대상으로 연수가 있어요, 학교마다. 교사들이 생활기록부 기록하는 어떤 작성요령이나 이런 거를 교사 연수를 하는데 그 교사연수는 서울시 교육청 안에서는 동일한 교육청 단위이기 때문에 신고나 허가 대상이 아니거든요.

◇ 김현정> 강의비 받고 어디 외부 강의를 뛰어갔다 오고 그런 게 아니군요?

◆ 전경원> 네.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런데 그런 식으로 저를 공격하고 매도하면서 과거에서부터 뭔가 사유가 될 만한 것들을 다 끄집어내서 이걸 허위로 막 이렇게 구성을 해서 징계사유로 삼은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 학교를 설립할 때부터 참여한 나라로 따지자면 개국공신이고 개교공신이 되는 셈인데 이렇게 공익제보를 했다가 학교를 바로잡겠다고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지금 이런 고난을 당하는 거, 좀 후회되지는 않으세요?

◆ 전경원> 해임통보를 받고 짐을 정리하면서 학교를 나오려고 하는데 전 교직원에게 다시 재단사무국장이 오늘부로 국어과 교사 전경원은 해임되었다고 전체메시지를 뿌리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그걸 이렇게 보면서 짐을 정리하면서 누구도 어떤 선생님도 7년간 같이 거기서 근무를 했는데 저에게 와서 어떤 말도 건낼 수 없는 그 상황이... 정말 제가 나오면서도 또 학교에서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정말 용기 있게 문제제기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후회하지는 않으세요. 또 같은 상황이 와도 또 같은 일을 하시겠어요?

◆ 전경원> 네. 그럴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 일단은 가방 싸가지고 나오셨네요?

◆ 전경원> 일단 학교에서 그렇게 조치한 거에 대해서는 저는 또 제 나름대로의 정해진 절차가 있기 때문에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가서 학교 측이 얼마나 터무니없이 공익을 위해서 학교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제보한 저를 이렇게 탄압하고 무자비한 전횡을 저질렀는지 밝히고 당당하게 다시 학교로 복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다시 돌아가겠다는 말씀. 아이들한테 뭐라고 그러면서 나오셨어요?

◆ 전경원> 아이들하고 말할 시간도 없었어요. 그래서 제 핸드폰에 저장돼 있는 몇몇 아이들한테만 미안하다, 사람이 이렇게 만나고 헤어질 때 항상 인사하고 이래야 하는데 선생님이 개인 사정 때문에 잠시 떠나게 됐는데 열심히들 공부하고 잘 지내면 빠르면 다음 학기에 다시 학교에 와서 밝은 얼굴로 보자 이렇게 몇 명한테 좀 전달해 달라고 얘기를 했더니.

◇ 김현정> 애들이 뭐래요?

◆ 전경원> 아이들이 답장을 또 여러 명이 해서 '선생님. 정의가 승리한다고 믿어요' 이러는 애들도 있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시라고 선생님하고 수업하는 게 좋다'고 그렇게 얘기하는 친구들도 있고 해서… 그랬습니다.

◇ 김현정> 아이들이 대견스럽네요. 어른보다 낫네요.

◆ 전경원>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바른 쪽으로 정리가 되어서 학교도 정상으로 돌아가고 아이들도 상처 입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듣겠습니다.

◆ 전경원>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하나고등학교의 비리를 폭로했었고, 10월 31일자로 해임 된 전경원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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