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 수재민들, 살림집 입주 시작했다 "가구 들여놔"

하윤아 기자 2016. 10. 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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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하윤아 기자]
3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22건설돌격대 일꾼들과 돌격대원들이 무산군 오봉, 민봉, 문암, 박천리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1동 4세대, 1동 2세대 살림집건설을 연이어 완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함경북도 무산군의 살림집(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노동신문 캡처.

대북소식통 "31일부터 입주 예정…북, 밥솥·장롱 등 살림살이 다 제공"

지난 8월말 홍수로 큰 피해를 본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수재민들이 31일 북한 당국에서 지어준 살림집(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수해지역인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대북소식통은 이날 '데일리안'에 "함경북도 회령시 오봉리 영웅묘지 주변에 수재민들을 위한 아파트 건설이 다 끝나 31일부터 입주할 예정"이라며 "아파트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이 밤잠을 자지 않고 일해 이날부터 아파트 입주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수재민들이 아파트에 바로 들어와서 살 수 있도록 일체 가전가구를 다 넣어줬다"며 "가마(밥솥), 장롱, 그릇을 넣을 수 있는 식장(식기장)과 같은 살림살이가 모두 갖춰졌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29일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은이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부엌세간(가재도구)을 보내줬다고 보도했다. 당시 중앙방송은 "김정은 동지가 뜻밖의 대재난을 당한 인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사업에 선차적인 관심을 돌리시고 육친의 정을 거듭 부어주시었으며 이번에는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부엌세간들을 보내주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앞서 중앙방송은 김정은이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굴착기와 물고기, 교복과 학용품, 담요 등을 보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대북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수해지역 주민들의 민심이 동요하고 있는 점을 의식해, 이를 달래기 위한 선물공세를 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함경북도 무산군·연사군 등 수해지역에서의 복구 작업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 '우리 당의 굴함없는 공격정신으로 완공의 날을 앞당겨간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922건설돌격대 일꾼들과 돌격대원들이 무산군 오봉, 민봉, 문암, 박천리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1동 4세대, 1동 2세대 살림집건설을 연이어 완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여명거리건설돌격대의 돌격대원들이 무산지구 살림집건설을 마감단계에서 힘차게 다그쳐나가고있다"며 "불과 며칠사이에 3층 살림집 골조를 완성하고 첫 승전포성을 울렸던 육해운성의 돌격대원들이 건물의 내외부미장 및 창문틈달기, 지붕목조공사와 보온재켜기를 비롯한 마감작업들을 끝낸데 이어 마지막내부공사에서도 온갖 정성을 다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사군에서도 건설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불과 20일 남짓한 기간에 살림집들의 골조공사와 지붕공사, 외내부미장공사 등이 결속되고 마지막공사가 다그쳐져 총공사량의 90%계선을 돌파하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룡악산비누공장 현지시찰 소식을 전했다. 사진은 비누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김정은의 모습. 조선중앙통신 화면캡처.

그러나 지난 8월말 함경북도 지역에 수해가 발생한 이후 김정은이 직접 피해 현장을 찾았다는 보도는 두 달째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김정은은 지난 18일 새로 건설된 류경안과종합병원을 시찰한 데 이어 29일에도 새로 건설된 룡악산비누공장을 시찰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의 비누공장 현지시찰 소식을 전하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룡악산비누공장의 전경을 환한 미소 속에 바라보시면서 건설장을 돌아보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불과 몇달사이에 규모가 대단히 큰 현대적인 공장이 멋들어지게 완공되였다고, 인민생활향상에 이바지하는 공장이 또 하나 일떠섰다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앞서 지난 6월 비누공장 건설현장을 찾아 공장 이름을 지어주면서 당창건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완공할 것을 지시했다. 완공 뒤 공장을 다시 찾은 김정은은 생산공정과 설비를 살펴보면서 '인민생활향상에 이바지하는 부문들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더욱 튼튼히 다지기 위한 사업에 계속 큰 힘을 넣어 인민들이 그 덕을 단단히 보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현지시찰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오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안정수 당 경공업부장, 김용수 당 중앙위 부장, 서홍찬 인민무력성 제1 부상, 조용원 당 중앙위 조직지도부 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동행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수해복구 현장시찰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수해 복구가 완료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이를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을 최적의 시기를 노려 시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수해지역을 방문할 가능성은 높지만, 현지 상황이 안정되는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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