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검찰 출석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상보)

이태성|양성희 기자|기자 2016. 10. 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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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양성희 기자]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국정 농단 파문의 장본인 최순실씨(60)가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관련 의혹이 불거지고 독일로 출국한 지 58일 만, 영국에서 극비 귀국한 지 하루 만이다.

최씨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취재진들은 최씨의 해명 등을 듣고자 했으나 시민단체 등이 몰려와 혼란이 빚어졌고 최씨는 그대로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최씨는 조사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죄송합니다. 국민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도 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씨를 상대로 관련 의혹 전반을 확인할 계획이다. 조사 내용이 많아 다음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과 청와대 외교·안보 등 문건을 사전에 받아보고 국정운영과 인사에 수시로 개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여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을 사실상 사유화하는 등 설립과 운영 전반에 관여했다는 의혹, K스포츠재단의 자금을 자신이 소유한 더블루케이·비덱코리아 등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최씨는 이 같은 의혹이 언론을 통해 불거지자 서류와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폐기하고 지난달 3일 독일로 출국한 뒤 잠적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문제가 된 태블릿PC의 소유권과 관련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연설문 44건 등 청와대 문서 200여건이 담긴 태블릿PC 실사용자는 최씨로 지목된 상황이지만 그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씨(20)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각종 특혜 의혹도 이날 조사 대상이다. 최씨는 입시 자료를 미리 입수한 뒤 대학 등을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최씨는 전날 영국에서 극비 귀국해 서울 모처에 머무르며 검찰 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변호사를 통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검찰은 최씨 소환에 앞서 최측근이었던 고영태씨(40)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45), 두 재단 핵심 인물들, 태블릿PC 명의자로 알려진 김한수 행정관과 조인근 전 연설기록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을 줄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최씨에게 횡령·배임·탈세 및 외국환거래법·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 안팎에선 '말 맞추기'를 우려해 체포·구속영장 청구 등으로 최씨의 신병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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