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崔 국정농단 규탄집회 안전과 인권 유념해 대응"

이승현 2016. 10. 3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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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테두리서 기본권 보호되도록 집회관리 해야"성난민심 감안해 강경진압 자제 의사 내비쳐'오패산터널 사건' 대책으로 112 등 대응체계·경찰 휴대장비 개선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이철성(사진) 경찰청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시민들의 정부 규탄 및 진상규명 촉구 집회를 경찰이 대응할 때 안전과 인권에 각별히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성난 민심을 감안해 경찰이 강경진압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 청장은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개최한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에서 모두말씀을 통해 “크고 작은 집회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11월에는 대규모 집회시위(민중총궐기 대회 등)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의 권리의식이 크게 신장되고 법집행의 모든 과정이 생생하고 투명하게 중계돼 경찰관의 사소한 실수도 용납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모든 경찰관은 정해진 규정과 절차를 면밀히 되짚어보고 현장에서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법 테두리 내에서 모든 국민의 기본권이 조화롭게 보호될 수 있도록 세심한 집회관리에도 힘써야 한다”고도 했다.

이 자리에는 지방경찰청장과 부속기관장 등 지휘관급 경찰들이 참석했다. 이 청장은 이들에게 “최근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로 민생치안에 공백이 있을지 모른다는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도 있다”며 “우리 스스로 확고한 중심을 잡고 본연의 책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 청장은 이와 함께 최근 경찰관 한 명이 범인추격 도중 총에 맞아 사망한 ‘오패산터널 총격사건’에 대한 대책마련을 약속했다.

그는 “최근 사제총기 등 새로운 양상의 범죄가 출현해 사회 전반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찰청에서는 경찰관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최선의 대처를 할 수 있도록 112를 포함한 현장대응체계 전반을 정비하고 총기 등 경찰 휴대장비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지휘부에는 “범죄와 사고는 이를 예고하는 경미한 사건이 사전에 발생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과학적인 진단과 효과적인 예방활동을 통해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을 확실하게 해소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 청장은 “경찰관 한 사람 한 사람은 정부를 대표한다”며 “경찰관으로서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항상 겸허하고, 신중을 기해주기를 당부하다”고 전했다.

이승현 (lees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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