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탈북 여대생 첫 ROTC 후보생 됐다

전수진.박성훈 2016. 10. 31.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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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실패 뒤 2006년 탈북한 24세내일 창단 이화여대 학군단에 뽑혀

다음 달 1일 창단하는 이화여대 학군단(ROTC)에 탈북민 출신의 이수연(24·가명)씨가 선발됐다고 학교 관계자가 30일 밝혔다. 탈북민이 ROTC 후보생으로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대 관계자는 “탈북민이 ROTC 후보생에 지원했다는 사실에 학교 측도 다소 놀랐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첫 출범하는 이대 학군단에서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대 측에 따르면 이씨는 2006년 탈북했다. 함경북도 국경지대 출신인 이씨는 2002년 두 번 탈북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기도 했다. 북한에서의 참담한 생활과 한국에서의 경험이 이씨를 육군 장교의 길로 이끌었다고 한다.
올해 여성 ROTC 후보생은 모두 280명이 선발됐다. 사진은 숙명여대의 체력검정 모습. [중앙포토]
육군 관계자는 “이씨는 지원 동기란에 ‘남들의 편견을 깨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고 썼다”며 “한국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 탈북민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탈북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탈북민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씨는 언론을 통한 공개적인 인터뷰는 사양했다. 이대 관계자는 “이씨가 시작부터 다른 ROTC 후보생과 달리 언론의 관심을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여성 ROTC를 모집한 건 2010년부터다. 올해로 7년째다. 첫해 숙명여대를 비롯한 7개 대학에서 60명을 선발했다. 2011년부터는 숙명여대 30명, 성신여대 30명 등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50명씩을 뽑았다. 경쟁률은 5대 1 이상이었다.

올해는 이화여대를 포함해 숙명여대·성신여대 등 3개 대학에서 90명, 다른 대학에서 190명 등 총 280명을 선발했다. 선발 과정은 1차 필기시험과 인성검사에 이어 2차 체력검정과 면접으로 이뤄진다. 남성 후보생과 체력 측정기준만 다를 뿐 나머지 항목엔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전수진·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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