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특검수용·사과로 국면전환
◆ 청와대 인적쇄신 / 위기 몰렸던 국내외 정권 돌파구는 ◆
르윈스키와 성추문으로 퇴진 위기까지 내몰렸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는 대통령 본인에 대한 전면적 수사가 국민 여론에 악재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사점이 있다. 당시 백악관 인턴이던 모니카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가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집요한 수사를 받았다. 미 연방법원이 특별검사로 지명한 스타 검사는 클린턴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국민들 앞에 클린턴을 벌거벗겨놨다. 스타의 수사보고서는 거의 포르노 그라피 수준으로 클린턴의 성추문에 관한 묘사로 담겨 있지만,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진 않았다. 미국 국민은 클린턴이 추문 때문에 백악관에서 쫓겨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국민의 지지율은 되레 상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반면 현 국면에서 청와대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여권은 대통령이 임명권을 갖는 상설특검을 고집하고 있어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기 힘들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통령을 포함한 정권 전체에 대한 수사를 과감하게 수용하고 모든 것을 국민 앞에 공개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레이건 전 대통령도 적국인 이란에 무기를 팔아왔다는 '이란 콘트라 스캔들'로 위기에 몰리자 존 타워 상원의원에게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타워위원회는 이후 이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레이건의 지나친 권한 위임 등 잘못된 행태를 정면 비판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레이건 대통령은 TV방송에 출연해 진솔하게 국민에게 무기 스캔들의 내용을 밝히고 사과했다. 대통령의 솔직한 사과가 국민 여론을 되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다.
임기 초 광우병 사태로 위기에 몰렸던 이명박정부도 인적 쇄신으로 위기를 어느 정도 수습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민심이 요동치자 새 정부 출범 117일 만에 당시 유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7명의 수석비서관을 전원 교체했다. 당시 수석 7명 중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박재완 정무수석, 김중수 경제수석 등 6명이 교수 출신이라 정무적 감각이 떨어지고 국민 여론을 잘 모른다는 비판이 일자 이를 전격 수용한 것이다.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Wealth Management] 송파밸리 화룡점정 문정지구가 찍는다
- [Brand Story] 유러피안 스트리트 상가 '엠세븐'
- [Brand Story] 미래업무지구 입구 최적입지 '문정 엠스테이트'
- [People Story] 공간에 스토리 입혀 차별화..복합공간속 '무릉도원' 구현
- [People Story] "상권 내다보는 기획력과 입주자 위한 디테일이 경쟁력"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사우디 잭팟’ 삼성E&A…이게 끝이 아니다 [BUSINESS]
- ‘앤디♥’ 이은주, 도 넘은 악플·살해 협박 메시지 공개 “무시했지만...조치 취할 것”(전문) -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