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남녀' 민진웅 "노안이라고? 그 반응 듣기 좋아"(인터뷰)

강희정 기자 2016. 10. 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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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태양의 후예' 송중기였다가 요리연구가 이혜정이었다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성대모사를 펼친 배우 민진웅은 tvN 드라마 '혼술남녀'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감초였다. 그런 그가 '혼술남녀' 전에는 성대모사를 해본 적 없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민진웅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진행된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이제 좀 가슴이 먹먹하고, 뭔가가 밀려오는 것 같다. '혼술남녀' 종영이 이제야 실감난다"고 말했다.

'혼술남녀' 마지막회에서 민진웅은 개그맨 정성호와 만나 불꽃같은 성대모사 대결을 펼쳤다. 이에 대해 그는 "'저게 진짜구나' 생각한 촬영이었다. 많이 배웠다. 선배님이 격려도 많이 해주셨다"며 "촬영에는 40분이 걸렸다. 더 재밌는 게 나올까봐 감독님이 컷을 안 하시더라. 저는 성대모사 할 게 정해져 있는데, 정성호 선배님은 100가지는 족히 될 거 아닌가. 애드리브가 힘든 신이었다"고 회상했다.

배우 민진웅은 '혼술남녀'에서 익살맞은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 News1star / 화이브라더스

민진웅은 지난 2014년 '패션왕'으로 데뷔했다. 그 전엔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통틀어서 이만큼 비중 있는 역을 맡은 건 '혼술남녀'가 처음이었다. 제대로 기회를 살린 셈이다. 배역 명조차 본명과 같아 민진웅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알리는 데는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민진웅은 "밖에 다녀도 별로 알아보는 분은 없다. 지인들 연극 공연을 보러 대학로 가는 길에 버스, 지하철을 많이 타는데 거의 알아보는 분이 없다. 알아보더라도 '어?' 하고 마실 것 같다. 공연 끝나고 술자리, 밥자리에 좀 예쁘게 하고 나갔을 땐 '혹시?' 하고 말 거는 분들이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혼술남녀' 캐스팅 비하인드도 밝혔다. 민진웅은 "원래는 '혼술남녀' 속 민 교수 역이 아니라 김동영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감독님이 '동주'를 보셨던 것 같다. 혹시 성대모사 할 줄 아는 거 있냐고 해서 없다고 했는데 뭘 읽어보라고 주시더라. 그걸 읽고 나니 크게 웃으셨다. 나중에 제대로 대본을 받아서 성대모사 준비를 해갔다. 그렇게 군복도 가져가고 소품도 준비해 가서 성대모사를 보였을 땐 정작 반응이 없어서 떨어졌구나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극 중 민진웅은 동료 강사 황진이(황우슬혜 분)와 결혼에 성공했다. 민진웅은 황진이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펑펑 눈물을 흘렸다. 황진이 역시 그 품에 안겨 서럽게 울었다.

해당 신에 대해 민진웅은 "'엄마 돌아가시고 세상 천지 혼자인 줄 알았는데 너랑 같이 있을 수 있고 아이도 생기고 행복해서 우는 거야'라는 대사가 정말 좋았다. 누나(황우슬혜)가 되게 귀엽고 사랑스럽게 울기 시작해서 정신없이 찍었던 것 같다. 저희에게 촬영 마지막날, 마지막 컷이었다. 누나가 힘이 돼줘서 잘 찍었다. 누나가 배려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이 집에서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는 신도 있었다. 그 배경은 황진이 집이었다. '얹혀 사는 거냐' 물으니 민진웅은 "감독님은 '어머니 집이 재개발돼서 황진이가 전세로 있던 집을 네가 산 거야. 걱정하지 마'라고 하셨다"고 대신 답했다.

배우 민진웅은 '혼술남녀'에서 익살맞은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 News1star / 화이브라더스

'민진웅'의 연관 검색어로 '나이'가 뜬다. 극에서는 35세로, 진정석(하석진 분), 황진이, 박하나(박하선 분)보다 나이가 많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박하선 다음으로 나이가 적다. 1986년생, 31세다. 민진웅은 "나이가 많은 역을 잘 소화할지 걱정은 됐다. 제작진도 그만큼 나이가 들어보이지 않을까봐 걱정을 좀 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시청자분들이 절 보고 '31세였어? 굉장히 노안이네?' 반응하시면 되게 좋았다"고 웃었다.

또다른 연관검색어는 '법대'다. 민진웅은 지난 2005년 단국대학교 법대에 입학, 6주 정도 학교를 다녔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결국 학교를 그만뒀다. 이후 본격적으로 연기를 준비해 2005년 8월 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갔다. 민진웅은 "고등학교 3학년 2학기에 어머니가 연기 학원을 등록해 주셨다. 그때 흥미를 가졌던 것 같다"며 "(연기자로 전업을)지금은 좋아하신다. 그런데 괜히 당신이 그쪽을 소개해줘가서 제 인생이 더 막막해진 건 아닐까 생각도 하시더라. 하지만 전 연기하는 내내 한 번도 제 선택을 후회한 적 없다. 온전히 내 선택이다"고 밝혔다.

차기작을 검토 중인 민진웅은 "뭐든 빨리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에서는 상당히 나쁜 놈으로 분했다며, 여러 장르에서 여러 역할을 소화하는 걸 꿈으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민진웅은 "분에 넘치게 신경 써주시고 관심 주셔서 감사하다. 빨리 좋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뵙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hjk07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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