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하라"..최순실 촛불 2만개 타올랐다

김현섭 2016. 10. 2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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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서 최순실 국정농단 대규모 촛불집회
행사 시작 무렵 이미 수만여명 이르러
청계광장 인도까지 시민 몰려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터져나온 후 첫 주말인 29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당초 주최 측 예상 참여인원은 3000~4000명이었지만 이번 사안이 전국민적 관심사가 된 만큼 일반 시민들도 가세해 참가자가 더 늘어났다.

분개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2만명(주최측, 경찰추산 6000여명)이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청계광장에는 오후 5시께부터 집회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모여들었고 행사가 시작되는 6시에 다다를 무렵에는 이미 인도까지 가득찼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촛불과 함께 주최 측에서 나눠준 '박근혜 퇴진' '이게 나라냐' '창피해서 못살겠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행사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수차례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서울 동작구에서 온 이숙영(32·여)씨는 "최근 뉴스를 보면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방 안에만 앉아있는 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딸을 안고 나온 최혜지(36·여)씨는 "날씨가 추워서 아기 때문에 나올까 말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결국 나오게 됐다"며 "한 나라의 국정이 그렇게 어처구니 없게 어이없는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 됐다는 현실이 더구나 그 나라가 우리나라라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 작은 목소리라도 보태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행사 시작과 함께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너무 많은 시민들이 오셨다"며 "절대 사고가 나서는 안 된다. 안전에 유의해달라"며 수차례 당부했다.

시민들은 촛불집회를 마친 뒤 오후 7시30분부터는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청계광장을 시작으로 광교→보신각→종로2가→북인사마당까지 약 1.8㎞ 코스로 소요 시간은 1시간30분이다.

투쟁본부는 이날부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시민행동을 매주 주말 개최하고 다음달 1일부터 비상 시국행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촛불집회에 앞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청소년단체인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도 이날 오후 2시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1차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민들의 선택으로 선출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비선실세'에 의해 꼭두각시처럼 놀아난 사실에 국민들은 통탄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국선언을 마친 이들은 서울 세종로소공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어 한국청년연대는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박근혜 하야하라 본노의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마로니에공원에서 청계광장까지 행진을 벌이며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같은 시간 시민들로 구성된 '최순실시민행동'은 종로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최순실 의혹 관련 진상규명 촉구 집회를 열었다.

afeo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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