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 청담고, 최순실 딸 정유라 학부형들 반대에도 승마특기생 입학시켰다

유영대 기자 2016. 10. 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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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에 알리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
태블릿pc에 저장된 최순실 사진. JTBC TV 캡쳐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재학한 서울 청담고(교장 이현숙)는 학부형들의 반대에도 불구, 정 씨를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있는 청담고는 2011년 6월 7일 서울시 교육청에 바둑과 승마(마장마술), 스키, 쇼트트랙 4개 종목을 신청했고, 정 씨는 2012년 청담고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했다.

28일 2011년 학교 운영위원이었던 학부형들에 따르면 당시 장모 교장은 승마특기생을 뽑겠다고 했다. 

하지만 학부형들은 반대했다. 갑자기 승마부도 없는데 무슨 승마특기생을 뽑느냐고 따진  것이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가 다녔던 서울 강남구 청담고등학교. 국민일보 DB

하지만 장 교장은 "스키 선수와 같이 뽑는다"며 계속 정씨의 체육특기생 입학을 주장했다. 

학부형들은 "스키부는 있느냐. 안 된다"고 만류했다.  

학부형 A씨는 "어거지 어거지로 특기생을 뽑는 과정에  의문이 들었다"며 "학교 운영위원들이 반대해도 되는 것 같으면 하시라고 했더니, 결국 학교는 정씨를 체육특기생으로 뽑았다"고 전했다.

A씨는 "운영위에 알리지도 않고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사항"이라며 "당시 학부형과 학생들 간에 말이 많았는데 결국 이번 사건이 터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부형은 "최순실씨는 학교 출석 관리 등을 잘 봐 달라고 관련 선생님에게 통사정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담고 관계자는 “당시 학교장과 체육부장이 정씨를 승마 체육특기생으로 받아들였다. 며칠간 교육청 감사를 받았으니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 모 교장은 "2011년 당시 승마특기 종목을 교육청에 신청할 때 결재했으나 학교운영위원을 맡았던 학부모들로부터 어떤 반대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승마 등 특기종목 신청과정에서 어떠한 불협화음도 없었으며 개인 특기 종목 신청은 특혜가 아니라 특기를 지닌 학생들이 운동을 계속할 수 있게 학교에서 개인특기운동 종목을 두어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정 씨는 서울 선화예술중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이후 대한승마협회 주최 승마대회에 3번 이상 출전하면서 중학교 3학년 때  ‘체육학생선수’로 등록했고, 체육특기생의 출결 혜택을 얻기 시작했다.

일반고는 해당 교육청에 체육특기학교로 신청하면 체육특기생들을 입학시킬 수 있다. 

청담고는 2011년부터 정 씨가 졸업하는 2014년까지 승마 종목의 체육특기학교를 신청했지만, 2015년 이후 승마 종목의 체육특기생을 받은 적이 없다. 현재는 체육특기학교를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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