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시' 된 공인중개사 시험

이재유 기자 2016. 10. 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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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자격증으로 취업난 넘자", '중년고시'에 10~30대 응시 급증

‘중년의 고시’로 불리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20~30대는 물론 10대 등 젊은 층의 응시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에다 ‘직방·다방’ 등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스타트업의 성장, 여기에 고용불안 등이 겹치면서 일찍부터 ‘제2의 직업’을 꿈꾸며 자격증 취득에 나서는 것이다. 응시인원 대비 합격률은 약 20%로 10명 중 2명에 불과하다.

2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29일 실시되는 ‘2016년도 제27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지난 2015년보다 4만여명 늘어난 19만1,508명이 최종 응시했다. 2015년도 응시인원(15만280명)보다 27.4%가량 늘어난 규모다.

응시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10대와 20대·30대 등 이른바 젊은 층이 크게 증가했다. 10대의 경우 2015년도 143명에서 2016년에는 517명으로 무려 261.5%나 늘었다. 20대는 1만3,928명에서 2만1,936명으로 57.4%, 30대는 4만4,394명에서 5만8,665명으로 32.1%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시험접수 인원 증가율(27%)을 뛰어넘는 수치다.

반면 40대와 50대 응시인원은 전년에 비해 24%,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60대 증가율은 3% 증가에 그쳤으며 70대의 경우 응시인원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0대와 30대가 공인중개사 시험에 많이 응시하면서 전체 인원도 크게 늘어났다”며 “증가율만 놓고 보면 1위 10대, 2위 20대, 3위 30대 순”이라고 말했다.

20대와 30대가 이처럼 시험에 대거 응시하는 것은 취업난과 고용불안 속에서 ‘평생자격증’인 공인중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자격증만 따두면 큰 진입장벽 없이 언제든 중개사 사무실을 차릴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 아울러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을 경우 디벨로퍼 업체나 분양대행 업체 등 유관 업종에 비교적 손쉽게 취직하거나 이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20~30대에서 IT를 기반으로 한 부동산 창업이 늘어나는 것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근래에는 40대가 가장 많이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며 “하지만 젊은 층 응시자가 빠르게 늘어 조만간 30대가 공인중개사 응시자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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