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李대표와 회동후 결단..靑 개편후 '책임총리' 수순 갈듯
◆ 최순실 국정개입 ◆
박 대통령과 이 대표 단독 회동은 오후 3시경부터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회동 직후 이 대표는 국회로 돌아와 "엄중한 시기에 국정은 국정대로 돌아가야 하고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안한 인적쇄신 요구를 빨리 추진해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대통령께 드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검이든 검찰수사든 간에 당사자가 빨리 국내에 들어와서 적극적으로 국민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말씀도 드렸다"고 덧붙였다.
당의 전면적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박 대통령이 어떤 답을 했냐고 묻자, 이 대표는 "(지난 26일 전화통화에서) 이미 '심사숙고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하셨다"며 "이번에 속도를 더 내달라고 다시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긍정적 답변을 들었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박 대통령은 주로 이 대표 얘기를 듣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최순실 파문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많은 원로들과 각계 인사들을 만나 객관적인 고견을 청해 들었고, 여론을 대통령께 가감없이 전달했다"고 말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초엔 많아야 3~4명 정도의 수석비서관 교체가 예상됐고, 추가로 비서관급 상당수 교체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했다"며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는 박 대통령이 최소 절반 이상의 수석비서관들을 전면 교체키로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 그룹인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은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으나 박 대통령은 이들의 거취를 심각히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비서실 개편은 시작에 불과하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 쇄신에 이어 내각 개편을 단행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 '청와대-내각'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연쇄 쇄신을 통해 무너진 신뢰를 하루빨리 회복시키고 국정의 중심에 서서 차질없이 정책 과제를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본다"며 "청와대가 새로운 진용을 갖추면 곧이어 내각 개편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박 대통령이 청와대 쇄신에 이어 개각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개각은 청와대 개편에 비해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만큼 순차적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통합형 책임총리'를 구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책임총리와 함께 내각 개편을 논의한 뒤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 쇄신에 착수하는 수순이 유력하다. 고용노동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의 '중립 거국내각' 구성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했다. 국정의 중심에 서서 핵심 정책 과제를 차질없이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중립 내각을 구성한다는 것은 박 대통령 권한의 대부분을 사실상 내각에 넘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정의 중심에서 국정을 책임있게 끌고 가겠다는 메시지는 이런 중립 거국내각과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한 참모도 "거국내각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일각에서 제기된 '추가 대국민사과'에 대해서도 부정적 반응이 우세하다. 다만 인적쇄신안을 포함한 여러 구상을 박 대통령이 직접 밝히는 형태의 '대국민담화'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남기현 기자 /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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