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3분기 스마트폰 점유율격차 축소..中업체들 맹추격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지만, 애플과의 격차는 좁혀졌다.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은 더욱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장조사기관 IDC가 내놓은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고현황 자료를 보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고대수는 3억6천29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늘어났다.
<표> 3분기 전세계 업체별 스마트폰 출고대수(shipment)와 시장점유율
(단위:백만대)
(자료:IDC)
삼성은 3분기 7천250만대를 출고해 시장점유율 20%를 기록하면서,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리콜 여파로 전년 동기 23.3%에 비해서는 점유율이 3.3%포인트나 떨어졌다.
애플은 같은 기간 4천550만대를 출고해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13.4%에서 12.5%로 0.9%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 격차는 작년 3분기 9.9%포인트에서 올해 3분기 7.5%포인트로 2.4%포인트 줄었다.
멜리사 차우 IDC 모바일기기 담당 연구부부장은 "3분기 갤노트7의 리콜 사태에도 삼성의 시장지배력은 도전받지 않았지만, 삼성브랜드에 대한 장기 영향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면서 "삼성에 첫 리콜이 휘청거리는 정도였다면 두 번째 리콜은 노트시리즈가 얼굴을 땅에 처박은 정도의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활용해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넘보려 했던 애플의 아이폰7 플러스나 구글의 픽셀 XL에게는 크리스마스가 너무 빨리 온 셈"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출고 대수가 늘어났는데도, 삼성의 출고 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13.5%, 애플은 5.3% 각각 줄었다. 중국 업체들이 급격히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3분기 3천360만대, 오포는 2천530만대, 비보는 2천120만대를 각각 출고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출고대수가 각각 23.0%, 121.6%, 102.5% 늘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화웨이가 7.6%에서 9.3%로, 오포는 3.2%에서 7.0%로, 비보는 2.9%에서 5.8%로 치솟았다.
앤서니 스카르셀라 IDC 모바일기기 담당 연구원은 "삼성 갤노트7 단종으로 삼성과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품을 제대로 테스트하는데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갤노트7의 리콜은 업계가 더욱 활발히 테스트하고 인증절차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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