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에서도 김진태의 '최순실 비호' 발언에 '뜨악'

정윤아 2016. 10. 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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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시스】최진석 기자 = 송민순 회고록의 내용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17일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진태 새누리당의원이 문제의 내용을 읽고 있다. 2016.10.1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26일 JTBC 뉴스룸은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 PC에 담긴 최 씨의 셀카를 공개했다. 그러나 최 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태블릿 PC가 본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2016.10.27. (사진=JTBC 캡쳐) photo@newsis.com

정병국 "최순실 국정농단, 더 현실적인 문제"
하태경 "이건 보수 자폭의 첩경"

【서울=뉴시스】김동현 정윤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최순실 비호 발언'에 나서면서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는 양상이다. 동료 의원들조차 김 의원의 방탄 발언에 뜨악하는 수준이다.

친박 강경파 김진태 의원은 지난 27일 열린 법사위에서 '비선 최순실'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언론인터뷰를 인용하며, "최순실 씨가 사용했다고 보도된 태블릿 PC는 다른 사람 명의의 것이다. 본인은 태블릿 PC를 쓸 줄도 모른다고 한다"며 "고가의 소형 PC를 버리고 갈 이유도 없다. 남의 PC를 가지고 세상이 이렇게 시끄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JTBC가 최 씨의 태블릿 PC를 입수한 경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법무부 장관에게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와 관계없는 '송민순 회고록'에 따른 문재인 특검을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같은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 일각에서 최순실 건과 문재인 대북 결재 건을 비교하면서 서로 엮어보려는 시도가 있다"며 "이건 보수 자폭의 첩경"이라고 김 의원을 꾸짖었다.

하 의원은 "지금 보수가 최순실 건을 공명정대하게 처리하는데 앞장서서 윤리도덕적 권위를 획득한다면 그 다음 문재인 대북결재 물증 자료가 나왔을 때 대한민국 국민들은 보수의 편에 설 것"이라며 "하지만 어떤 이유건 최순실 건을 덮으려고 한다거나 다른 이슈와 엮어 물타기를 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면 문재인 관련 결정적 증거가 나오더라도 국민들은 보수의 편에 흔쾌히 서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현 시국의 엄중성을 경고했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 역시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저는 (김 의원이) 어떤 인식을 가지고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문재인 전 대표가 북한에다가 물어보고 한 것을 걱정을 한다면 그 이전에 이건 더 현실적인 문제"라고 김 의원의 주장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이건 최순실 씨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에게 드린 권한을 가지고 전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국정전반을 농단을 했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국가 기밀까지 포함해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상에서도 김진태 의원의 '최순실 태블릿 PC가 아니지 않느냐'는 주장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태블릿 PC에 최씨의 셀카 사진과 카톡 대화 내용 등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물증들이 다수 발견됐다는 점에서다. 태블릿 PC 소유주가 문제가 아니라 실제 사용자가 최씨라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네티즌들은 "최순실의 태블릿이 아니고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도 최순실이 모른다면, 왜 박근혜 대통령은 눈물까지 흘리며 이실직고 사과를 한 것이냐"는 냉소적 반응으로 김진태 의원을 힐난하고 있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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