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감독 경험 無' 긱스, 모두가 외면하고 있다

박대성 입력 2016. 10. 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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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라이언 긱스가 선택한 지도자의 길이 순탄치 않다. 쏟아지는 보도와 달리 이렇다 할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긱스는 맨유 유스 출신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황금기를 함께한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맨유에서 생활하며 기량을 꽃피웠다. 맨유는 긱스와 함께 13번의 리그 우승과 두 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경험했다.

은퇴 후에도 맨유와 연을 계속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경질 후 임시 감독으로 올드 트래포드에 나섰다. 루이스 판 할 감독 체제에서는 수석 코치로서 감독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맨유에서 지도자의 길을 꿈꿨지만, 주제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자 야인의 길을 택했다.

많은 언론들이 긱스의 차기 행보에 관심을 기울였다. 최근 스완지 시티 부임설이 돌면서 다시 한번 화두에 올랐다. 긱스가 웨일스 출신이란 점과 스완지 회장이 과거부터 원했다는 점이 더해져 루머는 현실로 이뤄지는 듯했다. 당시 스완지는 프렌체스코 귀돌린 감독의 경질을 앞두고 있었다.

긱스 부임설이 불거졌지만, 스완지의 최종 결정은 밥 브래들리 감독이었다. 긱스는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송과 여행 등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스완지에 연락이 왔고,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스완지의 생각과 내 야망은 맞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스완지가 선택한 브래들리 감독은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유럽 빅리그 경험이 없다는 리스크는 있지만, 국제적인 경험이 충분한 감독이었다. 브래들리 감독 선임을 놓고 미국 국적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도 돌았지만, 결과적으로 긱스와 감독 경험에서 큰 차이를 보인 셈이다.

실제 스완지는 브래들리 선임이 국적과 무관하다고 발표했다. 스완지 레빈 구단주는 “우리는 브래들리가 최고로 적합한 인물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그의 명성을 알고 있었다. 전술적으로 영리하고 확실한 색깔이 있다”라고 말했다.

긱스의 전무한 감독 경험은 위건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스완지와 결렬 후, 영국 현지 언론들은 “위건이 차기 감독으로 긱스를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긱스가 부임한다면, 코칭 스태프로 폴 스콜스, 니키 버트가 합류할 거라는 구체적인 밑그림도 연이어 알려졌다.

순조로울 것 같던 감독 부임은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이 위건이 맨유 2군 감독 웨런 조이스 선임을 고려하고 있고, 공식적인 제안을 준비할 거라고 알렸다. 조이스는 맨유 2군을 이끌고 2군 리그 우승 5회, 랭캐셔 지역 컵대회 우승 4회 등을 일궈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상황은 ‘스카이스포츠’의 보도로 원점으로 돌아왔다. ‘스카이스포츠’가 자체 소식통으로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위건은 맨유 2군 감독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그러나 긱스가 1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황이 긍정적이진 않은 셈이다. 위건은 MK 돈스 감독을 역임한 칼 로빈슨도 후보로 올려놓은 상태다.

위건 입장에서 긱스의 선임은 도박에 가깝다. 위건은 올시즌 2부 리그 승격과 동시에 강등 위기에 처해있다. 연이은 패배로 리그 23위에 머무르고 있다. 긴급 소방수로서 감독 경험이 없는 긱스는 크게 매력적이지 못할 공산이 크다.

최근 지네딘 지단, 펩 과르디올라 등 레전드 출신 감독들의 활약상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2군과 유스팀을 지휘하며 충실히 경험을 쌓았다. 분명 현재 긱스와 다른 점이다. 긱스가 꿈꾸는 야망을 채우기 위해선 지도자로서 경험이 급선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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