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신흥강자 오포·비보, 화웨이 따라잡았다

이서희 입력 2016. 10. 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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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 사이에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주로 자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경쟁이어서 ‘내전’이 연상된다.

28일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의 7.5%보다 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그동안 오포와 비보는 훨씬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오포의 시장 점유율은 2.5%에서 5.8%로, 비보의 시장 점유율은 2.8%에서 4.9%로 각각 올랐다. 두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이 10.7%로 화웨이의 9.0%를 앞질렀다. 오포와 비보는 브랜드는 다르지만 모두 BBK전자의 자회사다. BBK전자가 화웨이를 제치고 삼성과 애플에 이어 사실상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떠오른 셈이다.

SA는 “화웨이가 오포, 비보와 러에코(LeEco) 같은 중국 내 라이벌과의 치열한 경쟁에 부딪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SA는 “오포는 중국에서 매우 대중적인 브랜드로,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는 떠오르는 별”이라며 “비보도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으로 중국에서 삼성, 애플, 화웨이 같은 경쟁사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트렌드포스도 비슷한 수치를 제시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3분기 시장 점유율은 9.1%로 2분기의 9.2%보다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포는 5.6%에서 6.1%로, 비보는 4.7%에서 5.2%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소비자만을 위한 갤럭시C 시리즈로 공략하고 있으나 현지 제조사들이 워낙 기세등등해 오히려 수세에 몰려있다.

시장 변화도 매우 빠른 편이다. 얼마 전까지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3인방으로 불렸으나 현재는 화웨이, 오포, 비보가 그 자리를 차지했고, 이 구도가 머지않아 또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

특히 한때 ‘좁쌀의 반란’, ‘대륙의 실수’라 불리며 승승장구한 샤오미는 저가폰에만 집중한 결과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위가 위태로울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오포와 비보는 유통 채널을 개발하는 데 뛰어나다”며 “중국 중소도시까지 판로를 개척해 올해 정체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대부분을 담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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