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예 기자의 패션IN골프] 검은 옷을 입고 대회를 치르는 골퍼들

정미예 기자 2016. 10. 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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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리포트 정미예 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간), 70년간 태국을 통치해 온 푸미폰 국왕이 서거했다. 70년간 나라를 이끌며 태국의 역사를 함께한 국왕의 서거는 태국인들에게 큰 슬픔을 안겼다.

태국의 모든 방송사들은 흑백으로 방송을 했고, 신문사들도 흑백의 신문을 제작했다. 태국 국민들과 태국을 찾는 방문객들은 검은색, 회색, 흰색 등의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는 옷을 착용하고 있다.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에리야 쭈타누깐

국왕 서거 이후 태국을 대표하는 프로골퍼들 역시 검은색 옷을 입고 대회를 치르고 있다. 지난 13일 인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모자, 상의, 하의 등을 검은색으로 준비한 쭈타누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라 안팎으로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프로 골퍼들은 내적으로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외적으로도 영향을 받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4월 14일, 일본 구마모토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다. 14일부터 나흘간 미에현에서는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도켄홈메이트컵이 열리고 있었다. 지진 소식을 접한 선수들은 현지 인터뷰를 통해 직접적으로 지진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기도 했지만,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하며 간접적으로 애도의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 2014, 대회를 치르는 선수들 모습.

화려한 골프패션으로 매 대회마다 이목을 집중시켰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를 볼 수 있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고,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과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퍼졌다. 나라 전체가 슬픔에 잠겨 있을 때, 당월 25일부터 경남 김해에서 KLPGA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 대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KLPGA협회는 선수들에게 노란색 리본과 검은색 리본을 제공했고, 선수들은 리본을 착용하고 대회를 치르며 애도를 표했다. 협회는 앞서 선수들에게 '원색 의상 착용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선수는 물론 의류 스폰서 역시 화려한 골프웨어 대신 흰색, 검은색, 노란색의 옷을 준비해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정미예 기자 gftravel@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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