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스물' 김승우 "불륜극 인기? 대리만족 때문 아닐까"(인터뷰)

뉴스엔 입력 2016. 10. 28. 06:20 수정 2016. 10. 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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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 / 사진 표명중 기자]

'멜로 킹' 김승우가 오랜만에 전공 분야를 들고 스크린에 찾아왔다. 내달 3일 개봉하는 영화 '두 번째 스물'(감독 박흥식)로 가을 극장가를 두드린다. 그러나 개봉을 앞둔 10월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뉴스엔과 만난 김승우는 "흥행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소재부터 쉽게 접근해 이해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 크게 흥행에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다. 작품성으로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생각은 있다. 시사회를 하고 나니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지 않는 이야기 일 수도 있겠지만, 영화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했던 건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객의 공감을 사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이유가 있다. 김승우는 극중 40대 영화감독 민구 역을 맡았다.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방문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13년 전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했던 옛사랑 민하 (이태란 분)와 운명적으로 재회해 마치 사귀던 시절처럼 연애한다. 성애신도 포함됐다.

그러나 가정이 있는 남자다. 아무리 이역만리 먼 나라에서 조우한 첫사랑, 그것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헤어졌던 옛 여자와의 재회라도 불륜은 불륜이고 외도는 외도다. 이에 대해 김승우는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들이 하면 불륜이라고? 내가 해도 불륜"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사실 2012년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는 안 한다고 했다. 내 손을 떠난 작품이니 어디선가 만들어지고 있겠거니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3년 뒤 다시 제안받았다. 그때는 하자고 했다. 3년 전과는 시나리오 느낌이 또 다르더라. 주인공들이 감정을 이해하게 됐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는 '이래선 안 되지' 했는데, 결국 감독에게 설득을 당한 거다. 그래서 주인공의 감정을 따라가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촬영했다. 철저하게 주인공 시각에서 이해하려 노력한 것이다. 물론 윤리적으로, 또 도덕적으로 이래선 안 되는 거지만 말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 있지 않나. 내가 해도 불륜이다. 가정이 있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외지에서 사랑을 나눈다는 것, 그게 옛사랑에 대한 감정 때문이라도 윤리적이지 못한 일은 맞다."

극중 캐릭터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연기를 한다는 일은 배우로선 있을 수 없다. 이에 김승우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려 갖은 애를(?) 썼다.

"낯선 여행지가 주는 설렘을 이해하려고 했다. 낯선 곳에서 이방인과의 사랑도 공감이 되는데, 옛사랑을 낯선 곳에서 만나는 것이 영화의 포인트 아니냐.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지 않나 싶다. 물론 '나는 순수한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우리 영화는 절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첫사랑의 기억을 온전히 가슴에 품고 있는 관객이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마침 KBS 2TV '공항 가는 길'과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등 외도를 다룬 소재의 드라마가 나오고 있다. 트렌드가 되는 게 아니냐는 말에 김승우는 "사실 불륜 드라마나 영화를 안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불륜을 다룬 작품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러나 감정에 솔직한, 또 충실한 이야기들이지 않나. 내가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장르의 드라마나 영화가 인기를 얻는 게 아닐까? 대리만족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선 안 되지만."

뉴스엔 배효주 hyo@ / 뉴스엔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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