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한수연 "착한 박보검과 대립, 미워하기 힘들었다"(인터뷰)

뉴스엔 2016. 10. 2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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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주연을 더 빛나게 해주는 악역은 드라마에 필수불가결하다. 주인공이 선하고 정의로울 수록 더 존재감 있는 악역이 필요한 법.

그래서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한수연이 연기한 중전은 드라마에서 중요한 역할이었다. 선한 인물들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선 악역이 그만큼 강해야 했다. 악역에 처음 도전한 한수연은 시시한 악역이 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 중전을 악하게 표현해냈고 호평을 받았다.

한수연은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내 몫을 다 해야한다는 책임감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보검이랑 유정이는 선한 역할이고 인기도 많은 아이들이다. 사실 악의 축이 약하다고 생각했다. 천호진, 박철민 선배님들은 워낙 막강하시지만 선생님 라인이고 악역 중에 젊은 층은 나 밖에 없었는데 아이들에 비해 약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뭔가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확실히 이 아이들과 대비되게 해야지 내가 시시하면 '선이 이렇게 센데 악은 별거 아니네'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더 큰 악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인지도도 없고 유명하지 않은 내가 얼마나 부담됐겠나"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한수연은 "그런 부담이 에너지화 됐다. 누가 건드리면 화가 나고 그게 오기가 돼 에너지가 되는 것처럼 부담감이 에너지가 됐달까. 나도 모르게 힘이 되고 에너지가 돼 어마어마한 기운을 뿜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는 '나도 유명하지 않을 뿐이지 연기도 오래 했고 나만의 절박함, 절실함이 있다' 그런 자신감으로 한 것 같다. 중전은 나 아니면 안된다는 자신감, 착각이라도 가져야 했다. 그래서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말했다.

그 덕분일까. 한수연은 '중그로'라는 애칭을 얻으며 못되고 밉지만 사랑 받은 악역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한수연은 "통쾌함도 있었던 것 같다. 평소에 못된 짓도 못하고 하고 싶은 말도 다 못하고 사는데 중전은 서슴없이 하는게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을 수도 있다. 나도 착한병, 겸손병이 있는데 중전은 그런게 없다. 그래서 나도 시원하게 내지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중전이 나쁜 짓을 해도 끝에는 늘 졌다. 라온이를 괴롭히면 세자한테 한방 먹고 윤성이한테 한방 먹고. 그렇게 어설프다. 괴롭히긴 하는데 성취한 것도 없었다"며 웃었다. 또 "나중엔 개인사가 나오면서 안타깝게 봐주신 분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은 나도 하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불쌍하고 슬펐다"고 덧붙였다.

극중 중전은 세자 이영(박보검 분)의 새 엄마다. 왕을 손아귀에 쥐고 사는 중전은 이영을 눈엣가시처럼 생각하고 늘 신경전을 벌였다.

한수연은 "보검이가 착하다. 외모적으로도 훈훈한데 인성까지 좋으니까 흠 잡을게 없다. 미워할 수가 없는 아이다. 그런데 미워하는 연기를 해야하니까 몰입이 안된다. 미워하는 감정이 확 올라와야 하는데 안 되더라"며 웃었다.

이어 "평상시에 '누나 안녕하세요~' 하면서 귀엽게 말을 거는 스타일이다. 그러며 내 감정도 다 깨진다. 너무 귀엽고 착한 아이니까 보검이를 보면서 감정 잡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수연은 "시작 전에 감정 올리기가 힘들지만 대사를 주고 받을 때는 호흡이 잘 맞았다. 다만 난 연기하기 전에 감정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보검이는 해맑고 귀엽게 있다가 슛 들어가면 감정을 확 올리더라. 그래서 리허설하거나 시작 전에는 혼자 감정을 잡아야 했는데 제대로 연기할 땐 같이 호흡을 주고 받는게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한수연은 첫 악역 연기에 대해 "만족도가 높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현장에서는 너무 부족하고 못하는 것 같았는데 막상 결과로 보니까 괜찮은 부분도 있었다. 좋은 신은 '내가 어떻게 저렇게 했지?' 돌려보고 아쉬운 장면은 '저건 저렇게 하면 안되는거구나. 보완해야겠다' 하는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이상향이 높았었다. 내가 본 매력적인 악역들이 '블랙스완', '나를 찾아줘', '원초적본능'이었다. 매력적인 주인공들이었는데 그런 욕심이 있었다. 거기엔 한없이 못 미치지만 그래도 첫 스타트한 악역 치고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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