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공격수도 누른다..'재계약+멀티골' 황희찬의 밝은 미래

김현기 입력 2016. 10.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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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레드불 잘츠부르크 소속 황희찬.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한국의 수아레스’ 황희찬(20·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질주가 가파르다.

황희찬은 지난 24일 소속팀 잘츠부르크와 2020년 여름까지 기간을 연장하는 새 계약서에 사인했다. 지난해 1월 오스트리아 강호 잘츠부르크와 사인한 황희찬의 기존 계약은 2019년 6월까지였다. 황희찬은 곧바로 위성구단인 2부 리퍼링으로 내려가 1년 가까이 뛰고 기량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잘츠부르크로 승격했다. 당연히 급여나 여러 계약 조건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김홍근 HK스포츠 매니지먼트 대표는 “지난 8월 리우 올림픽 활약 뒤 독일 등 빅리그 이적 제의가 있었다”며 “이를 안 잘츠부르크 구단이 재계약을 통해 급여도 올렸고, 기간도 1년 더 늘렸다. 황희찬도 잘츠부르크에서 성공한 뒤 차근차근 큰 무대로 가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좋은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골이 터지지 않아 고생했다. 그런데 24일 장크트푈텐과의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한꺼번에 두 골을 터트려 활짝 웃었고 마침 구단도 그와 재계약 맺은 것을 공개했다.

황희찬은 2016~2017시즌을 앞두고 팀내 입지가 위태로웠다. 지난시즌 분데스리가와 FA컵 우승을 모두 일궈낸 잘츠부르크는 올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 진출을 위해 지난시즌 스위스 1부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이스라엘 대표 무나스 다부르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잘츠부르크 간판 공격수로 지난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최고 골잡이에 오른 스페인 공격수 호나탄 소리아노가 건재하기 때문에 황희찬이 설 자리는 비좁은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 부임한 오스카 가르시아 감독은 황희찬의 재능을 놓치지 않았다. 다부르가 9경기 1골로 고전하는 사이 황희찬이 소리아노의 투톱 파트너로 치고 나섰고, 장크르푈텐전 멀티골로 결과까지 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다부르는 잘츠부르크가 100억원 가량의 돈을 주고 데려온 선수다. 황희찬이 그런 상황에서도 다부지게 뛰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세윤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비디오분석관은 “황희찬은 박주영 이후 한국 선수 가운데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공격수 상에 가장 가깝다”고 했다. 1~2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활동량과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 미드필더와의 연계플레이 등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이제 득점력과 가르시아 감독의 신뢰, 팀내 경쟁에서의 자신감까지 갖추면서 유럽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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