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과 날개 사이..포체티노의 끝없는 '손흥민 딜레마'
김용일 2016. 10.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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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원톱인가, 측면인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을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손흥민 딜레마’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축구 리그컵(EFL컵) 16강 리버풀과 원정 경기에서 주포 손흥민이 빠진 가운데 1-2로 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주중~주말 강행군을 펼친 주전급 요원들을 이날 모두 제외했고 끝내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에겐 달콤한 휴식이었다. 9월에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을 작렬시켜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그는 10월 들어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중이다. 최근 레버쿠젠과의 챔피언스리그,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연속으로 ‘슈팅 1개’에 그쳤다. 강행군에 따른 체력 문제와 심리적 부담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프레시즌 호주에서 구슬땀을 흘리다가 브라질로 이동해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그는 열흘 사이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을 연달아 뛰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런던으로 이동, 소속팀에 합류해 시즌에 돌입했다. ‘올림픽 효과’는 있었다. 일찌감치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린 덕분에 절정의 골 감각을 초가을 뽐냈다. 하지만 9월 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위해 한국을 오갔고, 10월에도 소속팀, 대표팀 일정으로 런던~한국~테헤란~런던~레버쿠젠~런던 등 2만㎞ 이상의 장거리 비행을 했다. 지친 몸이었으나 원톱 해리 케인의 부상, 대체자 얀센의 부진으로 쉴 여력이 없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초반 순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컨디션이 좋은 손흥민을 중용할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의 최근 문제는 네덜란드 1부리그 득점왕 출신 얀센의 부진이다. 그는 손흥민과 부상에서 회복 중인 간판 스트라이커 케인의 부담을 덜어줄 자원으로 올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으나 기대에 어긋나고 있다. 이날 리버풀전에서 페널티킥 만회골을 넣었으나 기대했던 필드골은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9경기와 챔피언스리그 3경기를 뛰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EFL컵 두 경기에서만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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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케인이 다치고 얀센이 부진하면서 마땅한 원톱이 없게 되자 이달 두 경기에서 주포지션 왼쪽 날개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다. 지난 2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도움 1개를 기록하긴 했으나 그의 재능을 발휘하기엔 최적의 포지션이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 토트넘은 22일 본머스와 9라운드에서 상대 압박에 고전, 0-0으로 비겼는데 돌파력이 좋고, 측면에서 예측이 어려운 슛을 즐기는 손흥민이 맨 위에서 자주 고립됐다.
토트넘은 29일 ‘디펜딩 챔피언’인 레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대결을 벌인다. 이어 레버쿠젠(11월3일)과의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아스널6일)과의 ‘북런던 더비’ 등 중대한 3연전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의 두 대회 성패를 가늠하는 첫 번째 고비가 될 수 있다. 승점이 반드시 필요한 경기에서 손흥민의 활용법을 두고 포체티노 감독이 어떠한 선택을 내릴 지 흥미진진하게 됐다. ‘손흥민 극대화’와 ‘원톱 부재’ 속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계속 갈등할 것인가.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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