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골수팬 홍수아가 두산 선수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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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1년전이네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 시구한지도. 그 때는 참 떨렸고 나름 열심히 준비도 했습니다. 공을 잡는 방법부터 투구폼까지, 정말 땀 뻘뻘 흘리면서 배웠습니다. 또 2007년 플레이오프,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시구를 맡았는데요. 다들 '홍드로'라고 불러주시고 주위의 기대도 커서 '내가 야구선수다'라는 마음으로 공을 던졌답니다.
두산하면 '곰들의 모임'에 참가한 게 떠오르네요. 제가 직접 가면 안되겠냐고 말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2008년에는 '명예 선발투수' 위촉패를 받아 너무 기뻤어요. 2009년에 사인회도 했고요. 워낙 제가 두산 골수팬으로 유명하다보니 몇몇 팬들이 "야구 선수가 야구는 안 하고 왜 자꾸 연기를 하느냐"고 놀릴 정도랍니다.
아, 그런데 그거 아세요. 주위에서 절 '승리의 여신'으로 불러주시는거. 이말하면 안티 팬분들이 절 가만두지 않겠지만, 제가 야구장가면 꽤 승률이 높은 건 사실이랍니다. 작년에도 한국시리즈 4차전을 직관했는데 두산이 이겼어요. 2-3으로 지고 있다가 4회 1점, 5회 1점 따내면서 4대3으로 승리했죠. 정말 열심히 응원했는데, 두산이 이기니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조금 창피할 정도로.
그런데 올해는 정규시즌에 한 번도 야구장을 가지 못했어요. 중국 활동이 바빠 시간이 나지 않아서 ㅜㅜ.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그래도 TV나 모바일 중계로 틈틈이 두산 경기를 지켜봤답니다. 물론 그 때도 대부분 두산이 이겼고요. 이번 시즌 성적이 좋아서 정말 기뻐요. 지금의 분위기를 꼭 한국시리즈까지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야구장에서 팬분들을 만나면 다들 누굴 좋아하느냐고 물으시는데 저는 모든 선수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다 열심히 노력하는 걸 알고 있어서 한 명을 꼽기가 너무 힘든 것 같아요.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땀 흘리는 2군 선수들. 그 분들에게도 박수를 보내요. 다들 두산을 '화수분' 야구라고 하잖아요. 2군 선수들이 있기에 1군도 강한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편지를 쓰다 보니 너무 야구장에 가고 싶네요. 잠실구장의 그 뜨거운 열기 정말 그리워요. 수많은 팬들과 응원도 함께 하고 싶어요. 선수들 응원가도 거의 다 알고 있는데 ㅜㅜ. 그래도 더는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한국시리즈는 꼭 직관할 생각이거든요. 지금 S/S 차이나 패션위크 때문에 중국에 있지만, 스케줄 꼭 빼고 야구장 찾을 계획입니다. 두산 팬들 같이 열심히 응원해요~.
참, 우승도 중요하지만 선수들 부상 조심하세요. 두산 선수들 워낙 실력이 좋은 걸 알고 있지만 너무 긴장하다보면 다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팬들이 모두가 하나돼 응원할테니 선수들도 하나돼 경기를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진짜 두산을 좋아하는 팬들은 선수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뛰는 걸 가장 바라고 있거든요.
그럼 조만간 야구장에서 만나요. 두산 파이팅!
정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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