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18억? 전인지 최소 9억? 소문일까 사실일까

2016. 10. 2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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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인기 1~2위를 다투는 전인지(왼쪽)와 박성현은 모든 면에서 비교대상이다. 둘은 올해 말 메인스폰서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누가 내년 연봉퀸에 오를지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함께 경기를 펼친 전인지와 박성현. 사진제공|KLPGA
■ 한국여자골프 ‘연봉 퀸’은 누가 될까

박성현, 넵스 후원계약 올해로 종료
2년 36억원 영입 제안 등 소문 무성
전인지, 하이트진로와 재계약 협상
올해 연봉 최소 2배? 몸값 천정부지

한국과 미국의 여자프로골프투어가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박성현(23·넵스)과 전인지(22·하이트진로) 두 선수에게 집중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박성현과 전인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를 이끌 ‘투 톱’으로 평가받는다. 한국과 미국이라는 다른 무대에서 뛰지만 비교되는 일이 많다. 성적은 물론 올해는 ‘연봉 퀸’의 자리를 두고 보이지 않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 국내 평정 박성현, 10배 이상 상승 예감

박성현은 프로야구에 비교하면 ‘연습생 신화’라고 표현할 만하다. 프로 데뷔 당시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함께 데뷔한 두 살 아래 1995년생 백규정, 고진영, 김민선의 그늘에 가렸다. 주목받지 못한 박성현은 3년 만에 폭풍 성장하면서 국내 무대 1인자가 됐다. 당연히 신분도 달라진다. 프로 진출 첫 해 넵스와 3년 동안 메인스폰서 후원계약을 체결한 그는 유망 신인 평균 연봉(1억∼1억6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데뷔 이후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지난해 3승에 이어 올해는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박성현의 후원계약은 올해로 종료된다. 자연스레 내년 연봉에 관심이 쏠린다. 골프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기업과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의 의견은 데뷔 당시보다 최소 10배 이상, 최대 20배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박성현을 향한 기업들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그 첫 단추로 골프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국내의 거의 모든 매니지먼트사가 박성현과 접촉했다. 국내에서는 매우 드문 풍경이었다. 매니지먼트사가 박성현을 탐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상품 가치가 높다는 증거다.

몸값(연봉)은 ‘폭등’을 넘어 ‘천정부지’가 될 듯 하다. 스타의 몸값은 크게 3가지로 결정된다. 첫 번째는 현재의 성적과 미래 성장 가능성, 두 번째는 팬덤과 선수 이미지 등의 스타성, 세 번째는 기업들의 영입 경쟁이다. 박성현은 이 3가지가 모두 갖춰졌다. 연말이 가까워오면서 무성한 소문까지 더해지고 있다. 최근에만 두 가지 소문이 나왔다. A금융으로부터 2년 동안 36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받았다는 것과 기존 계약사에서는 최소 연간 ‘7억원+알파’의 제안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확인결과 두 회사 모두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런데 떠도는 소문이 단순한 소문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박성현의 2016시즌 성적표는 역대급이다. 이미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상금 기록을 깨고 신기록 행진 중이며, 2007년 신지애(9승) 이후 가장 많은 7개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밖에도 최저타수상과 시즌 MVP격인 대상 수상까지 노리고 있다. 이 정도 성적이면 ‘2년 36억원’이라는 영입 제안설이 터무니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박성현은 이제 FA 시장에 나왔다. 원하는 기업 모두에게 문이 열린 셈이다. 본격적인 영입 전쟁은 11월 둘째 주 KLPGA 투어의 시즌이 끝난 뒤 이뤄질 전망이다.

박성현의 후원사인 넵스의 입장에선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데뷔 때만해도 무명이던 박성현을 발굴하고 후원하면서 3년 만에 정상에 올려놨지만 이제는 외부단속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또 높아진 연봉 때문에 대어를 놓친다면 기업으로서도 자존심이 상할 문제다.

● ‘메이저 퀸’ 전인지, 연봉퀸도 예약

전인지는 박성현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으며 프로로 데뷔했다. 1년 후배 김효주(21·롯데)에 밀려 신인왕 경쟁에서는 밀렸지만,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뒤 올해 LPGA 투어로 진출하면서 어느덧 세계 정상까지 넘보고 있다.

전인지가 올해 유독 박성현과 자주 비교되는 이유는 ‘연봉퀸’의 자리 때문이다. 이보미 등 해외에서 활약하며 외국 기업과 후원계약을 맺은 선수를 제외하고 현재까지는 롯데로부터 연간 13억원을 받는 김효주가 연봉퀸의 자리에 올라 있다. 올해 박성현과 전인지가 그 벽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이 골프계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전인지는 기존 계약사인 하이트진로와 우선협상의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재계약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재계약을 통해 받은 연봉은 약 4억5000만원(추정) 수준. 올해 LPGA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과 신인왕 수상, 리우올림픽 출전 그리고 세계랭킹 3위까지 상승 등의 활약을 감안하면 최소 2배, 많게는 그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최근 하이트진로와 매니지먼트사가 접촉을 시작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재계약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양측의 입장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인지 또한 박성현 못지않게 많은 기업들이 선호하는 선수다. 실력은 물론 겸손하고 순수한 이미지도 갖고 있다. 그 때문에 여러 기업들 중에서도 금융권에서 탐을 내고 있다. B금융의 관계자는 “전인지는 골프선수라는 매력 이외에도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기업들이 후원할 때 고려하는 모든 부문을 갖춘 선수다”고 평가했다. C금융의 관계자 역시 전인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만약 골프선수 중 한 명을 후원해야 한다면 전인지 선수를 데려오고 싶다”고 강한 애착을 보였다.

박성현과 전인지 중 누가 ‘연봉 퀸’이 될지 팬들의 관심은 높다. 뿐만 아니라 선수의 자존심 그리고 기업의 눈치작전까지 더해져 우승경쟁만큼 흥미를 끈다. 연말에 누가 더 크게 웃을까.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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