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고민의 시작, FA 황재균과의 '동행'

2016. 10. 2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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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같이 가는 방향으로 해야죠."

27일 롯데의 마무리캠프 출국날, 김해공항에서 만난 이윤원 단장의 말에는 고민이 묻어있었다. 올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내야수 황재균(29)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롯데는 27일 마무리훈련에 출국했지만, 대다수의 주전급 선수들은 명단에서 빠졌다. 최준석과 손승락, 윤길현 등 베테랑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손아섭과 강민호는 명단에서 빠졌다. 그리고 황재균 역시 FA 자격을 얻기에 마무리캠프 명단에 없다. 

황재균은 지난 24일 개인 훈련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이미 선수단 소집일인 지난 20일 사직구장에 나와 조원우 감독과 면담을 한 뒤 개인 훈련을 위한 일정을 진행했다. 황재균의 개인 훈련 기간은 약 한 달 정도로 예상되는 상황.

한 달이라는 기간에는 FA 협상 기간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시리즈가 종료되면 FA 시장도 막이 오른다. 올시즌부터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 기간이 폐지되면서 황재균은 KBO리그 전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당연히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난해 포스팅 실패를 딛고 올해는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황재균의 미국 훈련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재균은 FA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피했지만 선택지가 다양한 것은 사실이다. 

올해 황재균은 롯데의 '대체불가' 선수였다. 그동안 황재균이 연속경기 출장을 이어오면서 공백에 대한 심도있는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 황재균이 발가락 미세골절로 잠시 팀을 이탈하면서 황재균의 존재감과 값어치는 더욱 높아졌다. 

올해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면서 4번 타자 자리까지 꿰찬 황재균은 127경기 타율 3할3푼5리 27홈런 113타점 25도루 OPS 9할6푼4리의 성적을 남겼다. FA 자격을 얻는 시즌, 급격한 성적 향상을 일컫는 'FA로이드' 현상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매년 성장을 거듭한 것도 사실이다.

롯데로서도 아직 한창의 나이에 대체불가 선수가 된 황재균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 지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 롯데의 오프시즌 여러 고민들 가운데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구단은 기본적으로 황재균을 붙잡는다는 기본 틀을 두고 있다. 액수가 문제다.

만약 황재균을 놓친다면 롯데로서는 여론의 후폭풍과, 전력 약화라는 현실에 직면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주전과 비주전의 전력 격차가 쉽사리 줄어들지 않는 것이 롯데 전력의 현 주소다. 아직까지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고, 결정을 내리기에도 이른 시기. 그러나 황재균과 동행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그 누구보다 롯데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상황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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