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유라 문제 확인.. 교육부, 이화여대 특별감사

세종=이도경 기자 입력 2016. 10. 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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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관실, 내주 착수
성균관대 교수들이 2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교수회관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뒤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교육부가 ‘비선실세’ 최순실(60)씨 딸 정유라(20)씨와 관련된 이화여대의 학사 행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일부 확인하고 특별감사에 착수키로 했다. 교육부 대학정책실 주도로 지난 21일 착수했던 조사는 조기에 마무리하고, 다음 주부터는 교육부 감사관실이 넘겨받을 예정이다. 정씨는 입학부터 학점 취득, 지도교수 교체 등 다양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정씨의 입학 취소나 제적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2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초 3주였던 조사기간을) 단축한다. 서류와 대면 조사가 계획돼 있었는데 서류 조사는 이번 주말까지 마치고 대면 조사는 생략한다”며 “서류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르면 31일(월요일) 감사 착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서류에 문제가 발생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대면 조사를 안 한다는 건 감사를 하겠다는 뜻”이라면서 “이화여대 측이 ‘부실이 있었다’고 시인했는데 감사 착수를 미루기 어렵다는 쪽으로 내부 분위기에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부 직원은 “서울시교육청이 전격적으로 정씨의 고교시절 출결 상황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듯하다”며 감사를 통해 의혹을 규명하는 일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21일부터 정씨를 중심으로 이화여대의 입학과 학사 행정을 들여다봤다. 이 과정에서 국회 국정감사 당시 제기됐던 의혹 일부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정씨가 수강한 수업 2건에서 ‘묻지마 학점 인정’이 있었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교문위 의원들은 “구조적 비리를 확인하기 위해 감사가 필요하다”며 교육부에 감사를 강하게 주문했다.

교육부는 국회 교문위와 시민사회에서 감사 요구가 빗발쳤지만 줄곧 ‘조사 후 감사’ 입장을 유지해 왔다. 조사기간을 3주로 설정하고 다음 달 중순쯤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씨의 국정 개입이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나면서 검찰에서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지고, 국회에서 특별검사가 유력하게 검토되자 감사 착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지만 ‘늑장 감사’ ‘등 떠밀린 감사’란 비난에선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감사가 시작되면 ‘묻지마 학점’을 준 교수들에 대한 징계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만약 ‘부정 입학’이 확인된다면 정씨의 입학 취소를 넘어 체육특기자 입시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화여대는 정씨 입학 당시 서류전형 마감 이후에 따낸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정씨 점수에 반영했다는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정씨가 대입을 준비하던 2014년 4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이 작성한 체육특기자 입시 관련 문건이 어머니 최씨 측근 사무실에서 발견되면서 ‘정씨 맞춤형 입시’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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