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릭] 분양률 높이려 '맘대로' 아파트명, 입주자 현혹 '꼼수'

이덕영 2016. 10. 27. 20: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분양된 아파트 단지 이름들입니다.

지역이나 건설사 이름을 넣고 또 이런저런 특징까지 붙이다 보니까 이렇게 한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만큼 이름이 길어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특히 숲세권, 강세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거환경을 자랑하는 단지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름대로일까요? 꼼꼼히 살피셔야 합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근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

단지명엔 약속이나 한 듯 신촌을 앞세웁니다.

분양 중인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관계자]
"(신촌역까지) 도보로 6분에서 8분 정도 소요 되고요."

하지만 실제 현장은 인근 마포구입니다.

입주를 앞둔 이 아파트도 이름엔 신촌이 붙었지만 있는 곳은 인근 북아현동.

[재건축 조합 관계자]
"(이름을) 고민을 했죠. 신촌이라는 지명이 많은 분들한테는 귀에 익잖아요."

[정태송/부동산 중개업소]
"신촌 이편한하고 북아현 이편한하고는 어감도 좀 다르지 않습니까."

모두 분양률을 높이려는 전략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모든 게 분양이 되면 (이름에) 신촌이 들어갑니다. 상술의 효과라고 봐야죠."

아파트 단지명은 관련 법 규정이 없어 건설사가 행정구역이나 주변환경 등에 관계없이 붙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파크, 레이크, 에듀처럼 단지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붙이는 일명 '펫네임'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서울숲이란 이름이 붙은 아파트 단지 앞입니다.

이곳에서 서울숲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걸어가 보겠습니다.

인도를 따라 걷다 다리를 건너고 다시 또 한참을 걸어 서울숲까지 걸린 시간은 25분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서울숲) 잘 안 보여. 한양대 캠퍼스나 잘 보이죠."

분양 중인 이 아파트도 한강을 볼 수 있는 집이 전체 가구의 절반도 안 되지만 단지명에는 강과 테라스를 붙여 한강 조망을 강조합니다.

[모델하우스 관계자]
"15층 이상, 앞이 가리지 않는 6개 동 정도는 한강 조망이 되고…"

[모델하우스 방문객]
"무슨 강이 보여. 여기서 높이 (올라)가면 강이 보인다는 거 아냐?"

이름 따로 현장 따로인 아파트들, 이름이 길고 거창해질수록 꼼수가 없는지 따져보는 일도 중요해졌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이덕영기자 (deok@mbc.co.kr)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