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보다 힘든 'IS 수도' 락까 탈환..누가 선봉에
미군 "단기적으로 쿠르드계가 유일한 지상군 대안"…"터키와 계속 대화"
"IS 지도부 테러 지시 늘리는 정황 포착"…"락까 빨리 고립시켜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사령탑' 락까 탈환작전이 임박했지만, 지상군의 구성을 비롯해 작전의 기본적인 사안들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라크 제2도시 모술 탈환작전은 외형상 이라크정부 지휘 아래 이라크군과 쿠르드자치정부 군대 '페슈메르가'가 지상전을 맡았다. 미국을 비롯한 60개 동맹국은 공습으로 지원했다.
모술의 민간인 보호와 탈환 후 종파갈등 예방 등 어려운 과제가 있다고는 해도, 탈환작전 자체는 유일한 적 IS를 상대로 모두가 합심해 싸우면 되는 명쾌한 구도다.
락까의 상황은 훨씬 복잡하다.
시리아는 6년째 내전 중이어서 락까 탈환전의 작전본부를 어떤 구조로 구축할지부터 불분명하다.
시리아 땅에서 전투를 하지만 서방의 교체 대상인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락까 탈환전 사령부가 될 수는 없다.
미국이든 유럽이든 대규모 지상군을 중동에 보낼 수 없는 형편이다.
난립한 반군 조직 가운데 대규모 군사작전에 참여할 만한 지휘체계를 갖춘 조직은 터키군을 등에 업은 '자유시리아군'이나 '자바트 파테알샴', '아흐라르 알샴' 등이 있다.
그러나 파테알샴과 아흐라흐 알샴은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이어서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자유시리아군이 락까 탈환전의 선봉이 된다면 이는 사실상 터키가 전쟁을 지휘하게 되는 셈이다. 자유시리아군을 락까 탈환전에 참여시킬 수는 있어도 이들을 선봉·주력으로 하기에는 큰 부담이 따른다.
터키는 작년까지만 해도 IS를 사실상 방조했고, 일각에서는 석유 거래로 협력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런 복잡한 상황 탓에 지금까지 미국 주도 IS 격퇴전에서 쿠르드계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선봉에 섰다.
모술 탈환전을 '몇주' 앞두고도 이런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문제는 터키가 YPG와 '절대 협력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22일 "우리는 락까 탈환전에서 YPG와는 절대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시리아에서 신뢰할 만한 다른 대안이 없는 미국으로선 락까 탈환전에도 쿠르드계와 협력할 계획이다.
스티븐 타운센드 미 육군 중장은 26일 이라크에서 "단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유일한 병력은, YPG가 주축인 SDF"라고 설명하고, "우리는 SDF와 락까로 곧 진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와는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터키 등의 반발을 의식해 락까 중심부 수복은 아랍병력에 맡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북부 요충지 만비즈를 탈환할 때에도 미국은 동일한 방식을 썼다.
이를 위해 미국 등 동맹군은 지역 '파트너'를 동원해 '지역 아랍 대원' 모병·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미 관리들은 설명했다.
내전 상황 등을 고려해 동맹군 지상군은 모술 작전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운영된다.
타운센드 중령은 "모술 탈환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동맹군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락까 탈환전을 둘러싼 상황이 복잡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모술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타운센드 중령은 "락까의 IS 지도부가 외부의 테러 공격을 늘리기로 모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락까를 빨리 고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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