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막막한 호텔롯데 상장..내년 초 가능할까

백지수 기자 2016. 10. 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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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상 올해 예비심사 청구 어려울 듯..신 회장 1심 결과 뒤 재상장 논의 가능 전망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절차상 올해 예비심사 청구 어려울 듯…신 회장 1심 결과 뒤 재상장 논의 가능 전망]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그룹 수뇌부가 호텔롯데 상장을 신속하게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안에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의지와 달리 아직 신 회장 일가에 대한 경영비리 등 혐의가 정리되지 않은 만큼 1심 결과가 나와야 재상장 논의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27일 롯데그룹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롯데그룹 측과 호텔롯데 상장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BoA메릴린치, 씨티캐피탈증권 등의 실무진 사이에선 별다른 접촉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한국거래소와 주관사단과 향후 일정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며 "다만 연내 상장예비심사 등 본격적인 재상장 작업에 착수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신 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의 핵심 경영진은 신 회장 일가의 검찰 수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호텔롯데 상장을 포함한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이 여기에 포함된 이유는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으로 악화한 그룹의 이미지 쇄신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국 롯데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구주를 시장에 풀어 일본 롯데의 지분율을 희석하는 작업을 통해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지우고 '국민 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신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로 기약없이 미뤄졌던 호텔롯데 상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증권가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호텔롯데 상장은 미뤄둔 그룹의 투자 재원 확보 방안이라는 점에서도 무한정 연기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거래소 허가 등 상장을 위한 현실적 요건이 갖춰지면 내년 중에는 상장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호텔롯데 상장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은 부정적이다. 상장 철회 요인인 오너 일가의 경영 비리와 배임 혐의가 아직 무혐의로 확정되지 않은 만큼 거래소의 상장 적격 심사라는 벽이 검찰 수사 이전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일단 호텔롯데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부터 다시 청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이미 6개월이 넘어서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12월21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아 지난 1월28일 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지난 6월 상장을 철회했다. 거래소 상장규정상 공모 예정 기업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6개월 안에 상장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에 보통 1달 정도 걸리고 심사 통과 후 실제 상장까지는 보통 10~12주 쯤 걸린다"며 "원론적으로는 1월에 예비심사를 청구해 통과한다면 4~5월에는 증시 입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신 회장에 대한 재판이 일단락되기 전까지는 상장 작업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장 심사 때 기업 경영진의 투명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신 회장에 대한 재판은 다음달 15일 첫 심문기일을 기점으로 시작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1심이 나오기 전까지는 회사나 주관사에서 상장 재추진 논의를 하더라도 검찰이 기소한 신 회장의 혐의점이 완전히 풀린 것도 아니기 때문에 거래소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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