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美.中.日 사이서 '줄타기 외교'

김홍재 2016. 10. 27. 17: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관련 "中서 안보 논의 안했다" 아베 만나 '일본지지'발언

남중국해 영유권 관련 "中서 안보 논의 안했다" 아베 만나 '일본지지'발언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친중 행보로 중국에서 막대한 투자 약속을 받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일본에 가선 친일발언을 하는 등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속앓이를 하면서도 대규모 투자 약속 때문에 양국 관계에 큰 변화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6일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 방문이 경제에 관한 것이었고 안보문제를 협의하지 않았다"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선 일본의 입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일본을 '형제보다 더 가까운 특별한 친구'라면서 역내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일본과 밀접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하며 남중국해 문제를 포함해 분쟁해결에서 법의 지배와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말하자 중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는 지난주 중국을 방문했을때 미국과 경제·군사적 결별을 선언하면서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던것과는 달라진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대규모 경제 지원을 약속했고 필리핀도 현재 경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한 발언이 양국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방중 기간에 240억달러의 투자 약속과 90억달러의 차관 제공을 약속 받았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두테르테 대통령 방중시 남중국해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없으니 이를 잠시 접고 협력과 발전을 모색키로 했다며 이번 일본에서 한 발언도 중국과의 협상을 통한 남중국해 문제 해결을 희망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줄타기 외교는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속을 태우면서 최대한 필리핀에 유리한 경제·군사적 실리를 챙기기 위한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필리핀은 각국의 지원에 대해 남중국해 영유권 인정, 군사기지 활용 등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