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미르·K스포츠재단 직접 지원 요청' 주장에 재계 "몰라요"

홍정표|임동욱 기자|기자 2016. 10. 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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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 박 대통령이 청와대 재계 총수 회동에서 두 재단 지원 요청했다고 밝혀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임동욱 기자] [박지원 의원, 박 대통령이 청와대 재계 총수 회동에서 두 재단 지원 요청했다고 밝혀]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사진제공=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에게 미르·K스포츠 재단 지원을 직접 요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재벌 회장을 청와대 관저로 불러 미르·K스포츠 재단에 자금을 출연해 줄 것을 직접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해당기업에) 전화를 했다”며 말했다.

안 수석이 두 재단의 모금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나온적 있지만, 박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현웅 법무장관에게 이 같이 밝히고 “만약 대통령이 개입한 사실이 입증되면 수사할 수 있냐”고 물었고, 김 장관은 “가정을 전체로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에 재계는 사실이라고 해도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 침묵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도 최소한의 인원만 알 수 있는 내용에 속하고, 외부에 알려지기도 쉽지 않은 사안이기 때문이다.

A 기업 관계자는 “관련 내용은 들은 바가 없고,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회사 내에서는 극소수만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B기업 관계자는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고, C기업 관계자 역시 “관련 소식을 접하고 내부적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확인이 안된다. 잘모르겠다”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총 세 번에 걸쳐 재계 총수들과 청와대에서 만났다. 첫 회동은 취임해인 2013년 8월 28일로 재계순위 10위권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불렀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고, 당시 구속상태였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두 번째 만남은 지난해 2월24일 청와대 오찬 회동이었다. 이날 회동은 한국메세나협회가 설립된 후 20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박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을 대거 초청해 문화체육 분야 후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경제활성화 노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범수 다음 카카오 의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사장 등 3세 경영인들이 참석에 이목을 끌었다.

가장 최근 만남은 지난해 7월24일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담 대기업 총수를 모두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와 오찬을 함께한 자리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등 17명이 참석했다.

홍정표 기자 jphong@mt.co.kr,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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