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거짓말? 언론 보도·靑해명과 어떻게 다른가

이태성 기자 2016. 10. 27. 16: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인터뷰로 청와대 비서진 거짓해명 논란도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최순실 인터뷰로 청와대 비서진 거짓해명 논란도]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언론 보도로 밝혀진 내용, 청와대의 해명,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문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최씨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거짓으로 인터뷰를 했다는 의문이 나온다.

최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 대통령이)당선 직후 초기에는 이메일로 (자료를) 받아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은 대선 당시와 당선 직후에만 청와대 자료를 받아봤고 대통령 취임 후에는 자료를 받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씨는 또 대통령 연설문의 작성에 개입하게 된 경위에 대해 "대통령을 오래 봐 왔으니 심정 표현을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직접 또는 박 대통령의 참모가 먼저 최씨에게 요청해 연설문에 개입하게 됐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만들어진 문건은 '대통령 기록물'에 해당한다. 최씨가 이 문건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받아봤다면 유출한 사람과 함께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으로 처벌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씨의 발언은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씨가 인터뷰에서 "(받아본 자료가)국가기밀인지 몰랐다", "민간인이어서 그것이 국가기록인지 전혀 몰랐다"고 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를 벗어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JTBC가 입수한 최씨의 태블릿 PC에는 2014년 3월까지 청와대 자료를 받아 본 것으로 나온다. 박 대통령 역시 대국민 사과에서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최씨의) 의견을 들은 적은 있다"고 했다.

최씨가 연설문 등 청와대 자료를 먼저 요청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전문가도 아닌 최씨에게 자료를 건네지 않았을 것이라는 '상식적인' 추측은 최씨 인터뷰의 진실 여부를 의심케 한다. 기밀인줄 몰랐다는 해명도 마찬가지다.

최씨는 여기에 사건의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는 태블릿 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인사개입설 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책자 형태의 청와대 보고서를 매일 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도 안된다'고 부인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최씨가 검찰 수사에 대비해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을 인터뷰에서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씨의 인터뷰로 청와대의 거짓 해명도 도마에 올랐다. 최씨는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을)오래 봐왔다. 마음을 잘 안다"고 밝혔다. 이는 청와대 설명과 차이가 있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과 최씨는 절친하게 지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청와대 비서진은 앞서 박 대통령의 연설문 사전 유출 의혹이 최초 제기됐을 때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가 이후 JTBC의 보도로 사실이 밝혀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