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에만 일희일비하는 증권사 애널 풍토 손본다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매도 의견을 냈을 때 일어날 파장을 우려해 목표가만 자주 조정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관행에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었다. 기업에 대한 세밀한 분석 없이 호재, 악재 이슈만으로 목표가를 조정하는 것은 결국 투자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 초 금융투자협회,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의회 등 '정기협의체'에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소집해 이런 내용을 논의한다. 협의체는 지난 4월 하나투어가 자사에 비판적인 보고서를 낸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기업 탐방을 금지한 사태를 계기로 만들었다.
협의체는 상장사와 해당 상장사 보고서를 쓰는 애널리스트 간에 갈등이 발생했을 때 공식적인 중재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매 분기 한 번씩 정례회의를 열고, 현안이 발생했을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 금감원은 애널리스트들이 상장사의 이슈를 의식해 목표가를 자주 수정하는 관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전체 분석보다는 사건에만 의존해 주가를 예상하는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와 한미약품의 늑장공시로 급히 목표가를 조정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점이 도화선이 됐다.
갤노트7의 발화 문제가 계속 제기됐지만, 대부분 증권사는 지배구조 개선을 이유로 목표가를 200만원으로 높였다. 이후 삼성전자가 갤노트7의 판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목표가는 190만원대로 또다시 조정됐다. 한미약품도 기술수출 호재만 부각해 목표가를 100만원 이상 제시했다가 뒤늦게 목표가를 70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매도 의견이 담긴 보고서 비율을 일방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각 증권사 자율을 침해하는 우려가 있어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예를 들어, 증권사가 내야 하는 매도 리포트 비율을 전체의 5%로 정하면, 굳이 매도 의견이 필요한 종목이 없더라도 비율을 맞추는 과정에서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한미약품 같은 특정한 이슈가 아니더라도 면밀한 분석을 통한 매수, 매도의견이 자유롭게 나와야 한다”며 “매도 의견에 대한 부담만 느낀 채 이슈에만 매몰돼 목표가만 조정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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