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WKBL 영구제명' 첼시 리, 불가리아리그서 뛴다 

2016. 10. 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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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신분위조 사건으로 한국농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첼시 리(27)가 불가리아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다. 

검찰수사결과 첼시 리는 대표팀 합류를 위해 특별귀화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위조된 관련서류를 제출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WKBL은 지난 시즌 KEB하나은행과 첼시 리의 모든 성적과 기록을 삭제하고 첼시 리를 WKBL에서 영구퇴출시켰다. 아울러 WKBL은 논란의 발단이 된 해외동포조항을 삭제했다. 

KEB하나 역시 법적수단을 동원해 첼시 리를 처벌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보였다. KEB하나는 미국에서 첼시 리 측에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KEB하나가 승소한다면 첼시 리 측은 한국에서 받았던 연봉의 두 배를 물어내는 등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 

하지만 WKBL의 징계는 첼시 리의 이적을 막는데 아무런 실효성이 없었음이 드러났다. 선수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전 구단의 이적동의서(ITC)가 필요하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첼시 리가 비시즌 WNBA 워싱턴 미스틱스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했을 때 하나은행이 이미 이적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했다. 

OSEN 취재결과 첼시 리는 최근 불가리아리그 하스코보 2012팀과 계약을 맺었고, 지난 22일 첫 경기를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데뷔전에서 주전으로 출전한 리는 19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해외농구 전문사이트 ‘유로바스켓’의 기록에 따르면 첼시 리의 국적은 미국으로 표기돼 있고, 전 소속팀은 KEB하나가 아닌 WNBA 워싱턴 미스틱스다. 

KEB하나측은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첼시 리의 미국인 에이전트 코리 맥코이를 만났다. 맥코이는 “우리도 피해자다. 첼시 리의 양부모가 서류를 위조했다. 첼시 리의 부모는 한국계가 맞다”면서 발뺌을 했다. 맥코이는 이번 계약을 주도해 여전히 첼시 리의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 첼시 리에 대한 WKBL의 징계가 법적인 효력이 전혀 없으며, 첼시 리 측도 반성의 기미가 없는 셈이다. 국내서 첼시 리에게 법적처벌을 가하기 위해서는 리가 귀국해 검찰조사에 응해야 한다. 하지만 첼시 리가 한국에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 

지난 24일 진행된 WKBL 미디어데이서 신선우 WKBL 총재는 첼시 리 사건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신 총재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지는 자세를 원했던 팬들은 다시 한 번 실망했다. 

박종천 전 KEB하나 감독은 연말까지 KEB하나의 고문으로 남아 구설에 오르고 있다. KEB하나 관계자는 “회사 내규에 따른 인사다. 급여도 감독시절의 절반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박 전 감독은 이번 시즌 KBSN의 여자프로농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첼시 리 사건의 당사자인 박 감독이 자숙의 시간 없이 곧바로 현장에 복귀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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