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KIA 히트작 노수광, "노토바이 별명 너무 좋다"

입력 2016. 10. 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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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노토바이 별명이 너무 좋다".

KIA 외야수 노수광(26)은 2016 히트작 가운데 한 명이다. 2013년 한화의 육성 선수로 입단해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2015년 트레이드 전까지 1군은 단 1경기였다. KIA로 이적한 이후 성실한 훈련 자세와 성장세를 보이며 빛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는 77경기에 출전해 3할9리 30타점 4홈런 12도루를 기록했다. 정교한 타격, 빠른 발, 넓은 수비 폭과 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1군 선수로 성장했다. KIA 세대교체의 얼굴로 자리했다. 팬들은 폭풍 질주를 하는 그에게 오토바이 같다는 의미의 '노토바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2016 시즌을 평가한다면.

▲올해 1군에서 77경기에 나갔다. 나에게는 큰 일이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할을 쳤다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자신감이 붙었을 때 부상을 당해 아쉬웠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플레이도 좋아지고 기량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생애 처음으로 큰 경기도 뛰었다.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셔서 기뻤다. 

-트레이드 당시 심정은. 

▲한화에서는 수비가 약해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어깨는 좋았는데 송구의 정확성이 나빴다. 아마 시절부터 송구에 자신 없었다.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을 때는 좋은 점도 아쉬움도 있었다. KIA에서 나를 필요해서 뽑았다고 생각해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했다. KIA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한화에서는 대학 친구, 후배 등 친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발이 넓은 편이 아니어서 어색했고 눈치도 보았다.  

-오자마자 첫 경기 선발 출전했다.

▲감독님에게 첫 인사했는데 "축하한다. 오늘 경기 선발이다. 니가 하고 싶은데로 해보라"라고 하셨다. 다른 감독님들과는 달랐다. 대체로 감독님들은 무뚝뚝한데 반대로 선수들에게 먼저 말씀하셔서 놀랐다. 선발 출전은 생각도 못해 너무 긴장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막 치고 막 뛰었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작년 10경기(14타석)에 그쳤고 올해도 주목받지 못했다. 

▲작년에는 정말 못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타석 들어가면 무조건 치려고만 덤벼들었다. 작년 가을 마무리 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갔지만 그때도 주목받지 못했다. 좋은 실력도 아니었고 캠프 실전에서도 좋은 타격을 못했다. (김호령과 나지완 2군행으로 4월 9일 1군에 승격해 4월은 3할타율을 쳤으나 5월은 1할대로 밀렸고 2군으로 내려갔다)

-6월 말 다시 1군에 복귀해 갑자기 타격이 좋아졌는데.

▲2군에서 어떻게 하면 공을 정확하게 볼 수 있을까라는 목적을 설정하니까 변화가 많이 왔다. 타격 시 오른발을 들지 않고 쳤다. 공의 움직임 많이 볼 수 있고 타이밍 잡기도 편해졌다. 1군 경기를 거듭하면서 요령도 생겼다. 타석에 들어설 때 상황과 구종을 미리 결정하고 들어갔다. 수비도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걱정하지 말자. 실수하면 되지'라고 마음을 바꾸니 몸의 움직임이 편했다. 

-도루하다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넥센전(8월 12일 고척돔)이었는데 슬라이딩이 문제였다. 경기장마다 그라운드의 상태가 달라 거리감이나 뛰는 느낌이 다르다. 전날 스타트를 빨리 했는데 아웃됐다. 반드시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더 세게 슬라이딩을 했다. 땅이 미끄러웠다. 베이스를 꽉 잡으려다 손에서 뚝 소리가 났다. 인대만 늘어난 줄 알았는데 글러브에 손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때는 자신감이 붙었다. 타석에서 상대에 밀리는 않았는데 아쉬웠다. 부상만 아니었으면 100경기는 가능했을 것이다.

-와일드카드전에서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큰 경기는 뛰어본 적이 없었다. 만원 관중 앞에 서니 많이 떨렸다. 다른 생각 안 하고 집중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2차전 호수비는) 안타라고 생각했다. 임창용 선배의 투구 스타일을 알고 대비했다. 상대 타자들이 빠른 공을 밀어치더라. 낮은 궤적으로 타구가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놓치더라도 무조건 노바운드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뛰었고 몸을 날렸다.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노토바이'라는 별명이 붙었던데 어떤 야구 스타일이 좋은가.

▲노토바이 별명이 너무 좋다. 내 스타일과 딱 맞는 것 같다.  성격도 그렇고 야구 스타일은 한화 이용규 선배를 닮고 싶다.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보고 배웠다. 한화 시절 캠프에서도 치는 것도 많이 보고 많이 물었다. 나도 내야 안타가 많아야 한다. 마무리 캠프부터 내야안타를 만드는 훈련을 하겠다. 어떻게 하면 보다 깊숙한 곳으로 치는지, 또는 내야수들이 힘들게 잡을 수 있는지 연구할 것이다. 

-앞으로 타격, 수비, 주루 보강할 점은. 

▲스윙 스피드를 올려야 한다. 이번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스피드를 많이 올리겠다. 그래야 공을 오래 볼 수 있고 나쁜 공에 말리지 않는다. 수비는 외야 세 곳을 편하게 커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도루 시도 횟수가 늘다 보니 조금씩 견제 타이밍이나 스타트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다. 슬라이딩 연습을 많이 하겠다. 뛰는 탄력이 있으니 슬라이딩을 좀 더 일찍 하면 도루 성공률도 높을 것이다. 

-팬들은 2017년의 노수광을 더욱 기대한다. 

▲솔직히 내년이 걱정이다. 올해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족한 것을 채워 경쟁하겠다.  뛰는 것과 던지는 것은 자신 있다. 타석에서 남들보다 더 살아가면 될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마무리 캠프를 준비하겠다. 내년에는 100경기 뛰고 규정타석이 안되더라도 타율은 3할은 치겠다. 도루도 20개 이상을 하고 싶다.팀 분위기도 많이 적응했다. 동갑 치홍이가 와서 좋다. 원래 잘 몰랐는데 2군 경기 때 1루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금은 밥도 자주 먹고 친해지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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