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 다이어트, 의사들 화가 많이 나 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6. 10. 27. 12:03 수정 2016. 10. 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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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상우 (대한비만학회 이사)

여러분 요즘 마트 가보셨어요? 마트에서 버터 사신 분? 마트에 가면 버터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습니다. 이건 저도 경험을 한 건데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냐 물었더니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때문에 버터 물량을 댈 수가 없을 정도랍니다. 이 정도로 열풍이 불고 있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그런데 어제 대한비만학회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이 고지방 저탄수화물의 다이어트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무슨 얘기인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들어보죠. 대한비만학회 소속 이사이자 가정의학과 교수세요. 오상우 교수 연결해 보죠. 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오상우>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라는 게 말 그대로 지방 많은 버터라든지 삼겹살 이런 건 먹고, 탄수화물이 많은 빵이니 밥이니 이런 건 안 먹고 이런 다이어트죠?

◆ 오상우> 네. 그런 다이어트로 시작을 했는데요. 한 방송에서 ‘지방의 누명’이라고 방영이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다큐멘터리가 방송이 됐죠?

◆ 오상우> 네. 탄수화물을 최대한 줄이고 지방은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그런 다이어트인데요. 사실 이런 다이어트가 옛날부터 논란은 좀 되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다이어트에 실체가 있는데 이런 걸 오해해서 방송에 나간 다음에 사람들한테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있죠, 지금.

◇ 김현정> 지금 이렇게 열풍이 이는 걸 보면서 전문가들은 어떤 생각하셨던 거예요?

◆ 오상우> 화가 많이 나죠.

◇ 김현정> 화가 날 지경이셨어요?

◆ 오상우>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가 있는데 그런 연구 결과에 나와 있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아니고, 방송에서는 무분별한 다이어트 형식으로 방영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다이어트에 환자들은 혹 하죠. 왜냐하면 지금까지 지방 먹지 말라고 했는데 많이 먹어도 살 빠지고 몸에 좋다고 하니까요.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김현정> 그러니까요. 아니, 삼겹살을 먹으면서 살을 뺀다니까 이렇게 희소식이 어디 있습니까? (웃음)

◆ 오상우> 그렇죠. (웃음) 그런데 진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진료하는 환자들이 혈당도 높아지고 고지혈증도 생기니까 화가 많이 나죠. 열심히 관리해 드리고 있었는데 이런 분들이 이런 형태로 오니까 많은 분들이 좀 화가 많이 나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어제 성명서까지 내신 그 부분. 도대체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라는 걸 원칙대로 하면 어떤 거여야 되는데 지금 어떻게 잘못 흘러가고 있길래 그렇게 화가 나신 건지 그 이야기를 해 주세요.

◆ 오상우> 본래 이 고지방 저탄수화물의 핵심은 탄수화물을 줄이는 겁니다. 이 탄수화물 자체를 우리 몸에 좋은 탄수화물, 나쁜 탄수화물이 있는데 좋은 탄수화물을 조금 늘리고, 전체적인 양은 줄이되 좋은 탄수화물의 비율을 높여주는 형태의 다이어트가 되어야 되고, 지방을 무조건 많이 먹으라는 게 아니라 지방도 가려서 적절히는 먹어도 된다는 겁니다. 옛날에는 칼로리를 줄여서 다이어트를 할 때 지방을 무조건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 김현정> 지방을 완전히 먹지 마라였죠.

◆ 오상우> 그런데 요즘 연구결과는 칼로리를 줄이기만 한다면 ‘굳이 지방을 강하게 아주 많이 억제할 필요가 없다.’는 이론이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방도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어요, 그냥 줄이세요 정도를 잘못 해석했다, 지금?

◆ 오상우> 네. 그래서 오히려 삼겹살 몇 인분 먹어도 되고 커피에 버터 넣어서 먹어도 되고 그런 내용으로 방영이 됐으니까 문제가 크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오 교수님. 이렇게 방송에서 시키는 대로 지방만 먹고 탄수화물은 완전히 끊은 다이어트를 해서 실제로 살이 빠졌다는 분들도 계세요. 실제로 효과를 봤다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 오상우>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을 하게 되면 우리 몸에 어느 정도 근육하고 지방조직이 분해가 되면 케톤이라는 것을 만들면서 살이 좀 빠집니다. 그런데 그런 형태의 다이어트가 사실 오래 가기도 힘들고요. 많이 힘들어요, 또 따라 하기도 힘들어요. 그런 다이어트가 조금 효과가 있다는 논문들이 있기는 있지만 대부분의 논문에 보면 6개월 이상 따라가기 힘든 걸로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삼겹살하고 버터를 마음껏 드세요.’ 이러면 이거는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장기적으로는 그게 어려운 거군요?

◆ 오상우> 그럼요.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소중한 영양소입니다. 그리고 또 탄수화물을 써야만 되는 장기들도 있거든요. 우리 몸에 뇌도 있고 콩팥도 있고 여러 장기들이 탄수화물을 쓰고 있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분명히 이런 식으로 다이어트한 분들은 다시 찔 것이다, 오래 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 오상우> 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지방을 많이 먹는 형태가 됐을 때 특히 저희가 우려하는 것은 포화지방산입니다. 이 포화지방을 많이 먹게 되면 심혈관질환이나 여러 가지 고지혈증이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를 많이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다이어트는 좀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살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 빠지고 부작용만 만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고성명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셨어요. 그러면 어떻게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좋은가... 대안을 내주셔야죠.

◆ 오상우> (웃음) 비만치료의 핵심은 칼로리입니다. 칼로리를 줄여야 되는데요. 지방이 좋다, 탄수화물이 좋다, 그런 싸움보다는 골고루 먹으면서 또 탄수화물 중에 순간적으로 혈당을 높이고 인슐린 분비를 많이 시켜서 장기적으로 몸에 나쁜 탄수화물이 있는데요. 그런 탄수화물이 흰쌀이나 흰빵 이런 형태거든요.

◇ 김현정> 아주 하얀 거? 그러니까 순 백미보다는 잡곡도 좀 섞어서 먹어라, 이 말씀하시는 거군요?

◆ 오상우> 네. 정제된 형태의 탄수화물인데 그런 거 말고 잡곡 형태나 아니면 호밀빵이나 통밀빵같이 정제가 덜 된 형태로 먹으면서 골고루 먹는 게 비만치료의 다이어트 방법의 왕도죠.

◇ 김현정> 칼로리 줄이면서 동시에 운동까지 해야 건강도 유지하는 거고요?

◆ 오상우> 네, 그건 뭐 기본이죠.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김현정> 너무 지금 당연한 말씀을 하시다 보니까요. 결국 다이어트에는 왕도가 없구나. 바른 식습관 가지고 운동하는 거밖에는 방법이 없는 건가 물으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그런 거죠?

◆ 오상우> 네. 저희들이 이런 방법에 대해서 누차 말씀드렸는데 이 방법에 대해서는 아주 뻔한 이야기 아니냐, 왜 그런 소리를 하느냐 하시는데, 그런데 연구 결과가 그렇게 나옵니다. (웃음)

◇ 김현정> 연구결과가 그런 걸 어떻게 하냐? (웃음)

◆ 오상우> 사실 바른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서 잘 따라하지 못하는 경향도 사실은 있죠.

◇ 김현정> 요행을 바라다 보니까 자꾸 이런 유혹의 다이어트 방법들이, 편법 다이어트 방법들이 나오는 건데 여러분 현혹되시면 안 되고요. 청취자 ‘기쁜아침’님은 ‘이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식품 회사 마케팅 전략에 놀아나는 다이어트 같았다.’ 이런 문제 제기도 해주셨어요. 여러분 운동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 빼는 방법, 다른 방법이 없다는 거 기억하시고 하여튼 건강한 밸런스 좋은 식습관, 운동습관 길러야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 오상우>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대한비만학회 오상우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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