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조사로 일관하는 교육부..이대 특별감사 안하나 못하나

이미호 기자 입력 2016. 10. 27. 11: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육계 안팎에선 '늑장 대응' 비판 쏟아져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교육계 안팎에선 '늑장 대응' 비판 쏟아져 ]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점 특혜 의혹이 재차 불거진 이후 10일이 지나도록 교육부가 현장감사 대신 서면조사로 일관하고 있다. 이대 교수 등 관계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대면질의 조차 한 번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지금까지 현장조사도 나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교육계 안팎에서는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대입제도과와 대학학사제도과를 중심으로 정씨의 입학과 출결·학점과 관련해 서면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대면질의와 현장조사는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출결·학점 관련 자료를 서면으로 받아 검토하는 등 실태조사가 끝나야 감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조사를 나가지 않는데 대해서는 "이대는 국립대와 달리 법인이 따로 있는 사립대이기 때문에 현장조사 나가기엔 어려운 점이 많다"며 "담당 부서에서 실태조사가 끝나면 이를 토대로 감사여부를 결정, 감사관실에서 현장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감사 여부를 늦어도 다음달 11일까지는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학 감독기관인 교육부는 특정 대학의 비위사실 등이 포착되면 언제든 현장조사에 나갈 수 있다. 특히 정씨에 대한 특혜 입학 의혹은 최씨의 '국정 농단'과 얽혀 있어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서면조사만 했다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또 체육특기자 입시 관련 청와대 문건을 미리 받은 뒤 정씨가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에 합격했다는 의혹도 새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TV조선은 최씨가 체육특기자 입시 관련 청와대 문건을 미리 받았고 그 후 5개월 뒤쯤 정씨가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에 합격했다고 보도했다.

교육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교육부가 뭘 더 기다리는지 잘 모르겠다. 특별감사에 들어갈 만한 정황이나 근거는 언론보도를 통해서 이미 드러났다"며 교육부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정씨의 청담고 출결비리와 촌지 의혹이 불거진 후, 즉각적으로 사실 파악에 나섰다. 또 지난 26일 감사팀을 보내 공식적으로 감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미호 기자 best@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