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IS] 아이돌, 음악방송에서 라이브 무대? 말도 안되는 얘기

이미현 2016. 10. 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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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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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음악 프로그램의 한 풍경. 과격하게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돌의 무대가 뭔가 이상하다. 노래는 열심히 부르고 있는데 소리와 입모양이 맞질 않는다. 바로 '립싱크'사고다.

음악방송을 보고있자면, 화면 상단에 'LIVE(라이브)'란 글자가 뜬다. 하지만 이건 '생방송 중'라는 뜻이지, 아이돌들이 '라이브 무대를 펼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관계자들은 "요즘은 숨소리까지 완벽하게 녹음을 해 라이브 처럼 공연을 한다"고 말한다. 점점 진화하는 MR(Music Recorded·보컬을 제외한 악기들로 편성된 음원) 기술은 라이브와 립싱크 무대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들게 한다.

▶ '순수 라이브'는 사라졌다

녹음 기술이 늘었다고 다들 립싱크 무대를 하는 건 아니다. 라이브 라고 보기엔 너무 많이 목소리가 덧입혀진 음원을 쓰는 게 요즘 추세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순수 라이브'는 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돌들은 대부문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무대를 꾸미기 때문에 안무와 노래를 동시에 소화해야한다. 이 때문에 '순수 라이브'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한 관계자는 "음악방송에서는 AR(All Recorded·음악 뿐 아니라 음성까지 다 합쳐져 있는 것 음원)을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멤버들의 목소리가 살짝 깔린 AR위에 위에 라이브를 얹는 경우가 많다"면서 "완전히 립싱크 무대라고 말하기도, 라이브 무대라고 하기도 좀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LMR을 언급했다. LMR이란 MR을 라이브처럼 녹음한 음원이다. 코러스와 멜로디만 녹음한 MR과 확연히 다르다. 그는 "조금 더 발전된 MR이 있다. 가수들이 안무한 것처럼 뛴 다음에 약간 숨이 찬 상태에서 노래를 하고 이것을 녹음한다"며 "이렇게 녹음한 버전과 AR을 섞어 라이브 느낌이 나게 하는 MR 녹음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 퍼포먼스냐 라이브냐…기로에선 아이돌

최근 아이돌들의 노래 실력은 기본이다. '라이브를 안 한다는 말'이 '노래를 못 한다'는 공식은 성립 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돌의 보컬실력이 퍼포먼스 등에 묻히는 경우가 많다. MR 제거 영상들이 이를 증명한다.

대부분의 아이돌은 퍼포먼스와 라이브의 사이에서 고민을 한다. 콘서트의 경우 오로지 퍼포먼스를 위해 '콘서트용 MR'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음악방송의 경우는 다르다. 팬들뿐 아니라 대중들도 시청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딜레마가 생겼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퍼포먼스를 선택하면 어쩔수 없이 라이브를 포기해야한다. 팬들도 100% 라이브는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라이브도 포기할 수 없기에, 안무를 소화하면서 노래하기 힘든 부분은 AR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순수 라이브'가 없어진 건 음악방송 제작진 측의 선택이기도 하다. 방송 퀄리티 유지를 위해 사전에 준비된 음원과 당일 촬영한 영상을 합성하기도 한다. 방송사의 음향 시스템이 가수들의 역량을 받쳐주지 못하는 것도 이유다. 관계자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질이 고르지 못한 콘텐트를 내보내기 어렵다"며 "아이돌들의 실력이 없거나 부족해서 LMR이나 AR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음악방송 제작환경이 여유롭지 못하다 보니 음향 장비도 좋지 못하다. 이 때문에 LMR 같은 콘텐트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현 기자 lee.mi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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