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자살특공대 수백명, 모술 이동.. "최후 거점 사수하라"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급진 과격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자살 특공대원 수백 명이 연합군과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 모술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전투병력 2만5000 여명을 포함한 10만 여명의 연합군이 지난 17일부터 모술 탈환 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IS가 자신들의 마지막 거점 도시인 이를 사수하기 위해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CNN방송은 26일(현지시간)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IS의 심장부인 시리아 라카에서 수백 명의 IS 대원들이 모술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이들 대부분 외국인으로 보이는 이들 IS 대원들은 독특한 IS 전투복장과 자살폭탄 벨트, 경화기 등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자살 폭탄 테러 공격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도 수십 대 눈에 띄었으며, 티그리스 강 다리에 폭파를 위한 폭약을 설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라카를 탈환하기 위한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라카와 모술을 동시에 공격하는 것이 연합군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우리는 이미 라카를 격리시키기 위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연합군은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전투를 통해 78개의 마을을 탈환하고, 800여 명의 IS 대원들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이번 모술 탈환 작전에는 주력 전투 병력인 이라크 지상군 2만5000여 명을 중심으로 쿠르드 민병대인 페시메르가와 시아파 민병대, 수니파 민병대, 미군 등 10만 여명이 직간접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IS는 자신들의 최후 거점인 모술을 사수하기 위해 극렬한 저항을 벌이고 있다. IS 대원들은3000~40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수적으로나 화력으로나 연합군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수준이다.
이처럼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IS는 ‘비대칭 전쟁 전술(asymmetric warfare tactics)’을 전개하면서 결사적인 저항을 벌이고 있다. 비대칭 전쟁이란 적과는 전혀 다른 수단과 방법, 차원으로 전쟁을 벌임으로써 상대방의 대응을 무산시키는 전쟁을 말한다.
모술로 진입하는 도로 곳곳에는 IS의 폭탄 전문가들이 만들어 설치한 급조폭발장치(IED)들이 숨겨져 있다. 연합군은 모술로 진공하는 과정에서 400여 개의 IED를 폭파시켜야 했다. 모술 시가지에 들어서면 거미줄처럼 설치된 부비 트랩들이 기다리고 있다. 연합군은 지난 일주일 간 군사작전 과정에서 IS의 폭탄 제조공장 2개를 발견해 폭파시켰다,
유엔인권최고대표(High Commissioner for Human Rights, HCHR)의 루퍼트 콜빌 대변인은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연합군이 모술을 시시각각 조여 가면서 IS가 “야만적인 행위(barbaric acts)”를 벌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콜빌 대변인은 “이라크 정부군이 모술로 접근해 들어가면서 IS가 어린이와 여성들을 포함한 살육을 저지르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또한 IS가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확일 할 수 있는 정보도 받고 있다. IS는 민간인들을 IS 대원들이 배치돼 있는 지역으로 민간인들을 강제로 이동시키고 있다. 민간인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것도 막고 있다”라고 말했다.
콜빌 대변인은 “지난 22일에는 IS가 모술 주민들을 집단 이동 시키는 과정에서 성인 여성 3명과 소녀 3명을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여성들은 신체 부상 혹은 장애 때문에 행렬에서 뒤쳐졌다가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방패는 IS가 연합군 진격을 막기 위해 자주 사용해온 방법 중 하나다. 이라크군 정보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IS는 지난 20~21일 이틀간 모술에서 인간방패로 사용하기 위해 끌어다 놓았던 남성 284명을 처형했다고 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어린이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유엔은 IS가 모술에서 인간방패로 사용하기 위해 550 가족을 인질로 잡아두었다고 밝혔었다.
IS는 또 모술 남부 사피나 마을에서 민간인 15명을 반동 혐의로 사살 후 시신을 강에 버리는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콜빌 대변인은 “다른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전파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저녁 이라크 북부 모술 남쪽 35km 지점의 고대 아시리아 유적 도시인 님루드에서는 40여 명의 주민들이 처형됐다. 연합군이 님루드를 탈환한 이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IS가 연합군 입성을 환영하는 주민들을 응징했던 것이다.
모술 시의회 의원을 지냈다는 한 주민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합군 입성 때 지하로 잠복했던 IS대원들이 보복 살해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군이 IS로부터 도시를 탈환한 뒤 주둔하지 않고 다른 전선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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