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국민 못지않게 피해 입고 마음 아픈 분이 대통령"

2016. 10. 2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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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황교안 총리는 “최순실이 호가호위”
“자리 연연않겠다”며 대통령 방어에 급급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26일 낮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의사진행발언 도중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황교안 국무총리는 26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최순실씨가) 호가호위로 대통령을 팔아서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4월까지도 (최순실씨와 청와대 참모가) 비선 모임을 했다는 증언이 보도됐는데, 대통령은 취임 초기라고만 해 국민들을 속였다”고 지적하자, “문제는 정확하게 대통령이 어떤 내용을 알았냐인데 그것과, 또 다른 제3자들이 행동한 부분들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사태를 청와대 일부 참모진의 일탈로 규정하려는 의도로 비치는 답변이다.

황 총리는 또 최씨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서 밝히겠다”면서도 “호가호위로 대통령을 팔아서 여러가지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박 대통령과는 무관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예결위에 함께 출석한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도 황 총리와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이 실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옛날에 있었던 일들로 지금 이뤄지고 있는 모든 일들도 다 잘못된 것처럼 비춰져 국정이 상당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에게 많은 아픔도 줬지만 못지 않게 피해를 입고 마음이 아픈 분이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상대방(최순실씨)에게 준 신뢰를 그 사람이 잘못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실장이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 국감에 출석해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작성 관여 의혹에 대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한 것을 놓고 “위증”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이 실장은 “국정감사 때는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서 지금 이야기되는 일이 성립될 수 없다는 확실한 생각에서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이 실장은 사퇴 요구에 대해 “고심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호성 부속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 경질 요구에 대해선 “좋은 충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교안 총리도 “국민에게 걱정과 염려,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대단히 송구하다”고 밝히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이 해외 체류중인 최씨와 관련해 “귀국을 종용한 상태냐”고 묻자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지금 소재 파악과 형사 공조를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최씨가 청와대를 드나든 기록을 공개할 수 없냐고 따졌지만 경호실 쪽은 제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경화 이경미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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