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서 7.0 지진 발생할수도" 학자들 '경고'

평창(강원)=김평화 기자 입력 2016. 10. 26. 18: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지질학회 추계연합학술대회 '지진특별심포지엄'.."대규모 추가지진 가능"

[머니투데이 평창(강원)=김평화 기자] [대한지질학회 추계연합학술대회 '지진특별심포지엄'…"대규모 추가지진 가능"]

경북 경주시 황남동의 지진 피해를 입은 한 식당에서 인부들이 지붕 기와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경주 인근 지역에서 또다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빠른 시일 내에 한반도 활성단층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지질학회 추계지질과학연합학술대회 '지진특별심포지엄·특별세션'에서 "경주지진 이후 응력(힘)이 증가한 곳과 줄어든 곳이 (위치가) 비슷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응력이 쌓이게 되면 지진학적으로 2.5bar(약 2.4기압)의 힘이 가해져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 지역에 활성단층이 있다면 새로운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9월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따른 여진이 아닌 새로운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홍 교수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 땅의 단단한 정도가 약해져 향후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경주 지진의 여진도 일반적인 경우보다 훨씬 많이 발생하고 있는 편이라는 설명이다. 홍 교수는 "지진을 일으킨 단층은 오래 활동하지 않고 있다 다시 활동했거나 새로 만들어진 단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재복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도 "한반도 지진 발생 주기는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지만 단층은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최대규모 6.5~7.0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자들의 추가 지진 경고에도 불구하고 제4기단층(활성단층)에 대한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국내 조사 지점은 19개소에 불과하다.

응력 변화는 지하수 흐름에도 변화를 줬다. 우남칠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경주지진 발생 일주일 뒤인 9월19일 국가지하수관측망 401개 암반관측공에서 측정된 지하수위의 변동을 분석해봤다"며 "지진 발생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반응을 보이는 관측점이 46곳(11.5%)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5~6곳에서는 지진 전조 가능성을 보이는 이상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달 25일 저녁 7시57분 경주시 남동쪽 21㎞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2.4 지진은 경주지진으로 응력이 증가한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다. 홍 교수는 "더 큰 지진이 온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동안 지각에 쌓인 응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고, 경주 지진이 발생한 단층대 면적이 26㎢에 불과해 이 단층의 연장선 상에 있는 또 다른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경주 지진이 2011년 3월 발생한 규모 9.0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 이는 지진파 속도 변화로 파악할 수 있다.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동일한 지역 같은 규모 지진의 지진파 속도가 예전보다 느려지는 것이 관측됐다"며 "지진파는 땅이 약해질수록 느려지는 만큼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반도 지각이 약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강원)=김평화 기자 peac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