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이어..미술계 성추문 작가들 '사과문 릴레이'

김아미 기자 2016. 10. 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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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성희롱, 성추행 등 크고 작은 성추문 의혹이 제기됐던 미술작가들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잇달아 공개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 24~25일 성추문에 휩싸였던 함영준 전 일민미술관 큐레이터가 SNS 상에서 의혹이 제기됨과 동시에 사과문 및 해명글을 올린 이후 이 같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함 씨의 공개 사과 이후 SNS 상에서는 '#미술계_내-성폭력' 해시태그를 타고 과거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익명의 글들이 쏟아졌다. 이와 동시에 17여명의 미술 작가들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명단이 함께 떠돌았다.

명단에 거론된 작가들은 SNS를 통해 즉각 공개 사과에 나섰다. 이들 중에는 미술계에서 촉망받는 젊은 작가들이 다수 포함됐다. 트위터 아이디 @apology_collect는 '사과문/입장문 콜렉터'라는 계정을 열고, 작가들이 SNS에 올린 사과문을 모아 공개하고 있다.

A 작가의 사과문. © News1
D 작가 사과문. © News1

A 작가는 "2014년 초 겨울 모 작가의 작업실 이사 파티에서 술에 취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질렀다. 큰 피해를 입은 O 선생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피해자가 괜찮다면 찾아가서 사죄 드리겠다"고 밝혔다. A 작가는 국내 유수의 시각예술 전문기관에서 그룹전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려왔다. A 작가 측은 27일 본지에 "피해자와 오해를 풀었다"며 사과문을 번복했다.

또 B 작가는 "남성으로써 얼마나 무지몽매했는지 계속 깨닫고 반성했다. 게이와 레즈비언에 대한 발언들과 막말들에 대해 죄송하다. 윤리적 측면을 망각하고 자극적이고 혐오스러운 이야기들만 앞세웠다.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밝혔다.

C 작가 역시 "저의 잘못된 인격에 대해 앞으로도 용서를 구해야 하고 뉘우치며 살겠다. 작가의 자격 역시 심판받아 마땅하다"고 밝혔고, D 작가는 "성폭력 문제를 포함해 그동안 잘못 살아온 것에 반성을 하게 됐다. 작가님께서 경험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제가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 공개 사과문을 냈으나 이 중 일부 작가는 성폭력으로 거론된 사건의 구체적 정황을 놓고 피해자들과 온라인 상에서 공방 중이다. 한 변호사는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작가들이 '마녀사냥' 분위기에 휩쓸려 성급하게 사과문을 올리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편 성폭력 가해자들의 실명을 거론한 폭로가 계속되자 미술계 일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다. 미술계 한 중진인사는 "성폭력 가해자라 할지라도 실명을 거론한 일방적인 폭로는 자칫 법률상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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