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연설문 개입' 폭로 고영태, 최순실에 왜 등돌렸나
◆ 최순실 국정개입 ◆
고씨는 최씨의 최측근이지만 최근 언론에 "회장님이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을 좋아했다"며 최씨의 국정 개입 사실을 흘렸다. 고씨는 사업 운영 중 사무실 월세를 못 낼 정도로 쪼들렸고, 최근 최씨의 재정적 지원이 끊어지자 금전 문제로 최씨와 갈라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주변에서 흘러나온다.
26일 매일경제가 한 신용분석기관에서 입수한 빌로밀로의 회사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13년 8월부터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해 2014년 9월 3일 폐업했다.
이 보고서에는 빌로밀로의 사업자등록번호가 나와 있다. 이 번호를 국세청을 통해 조회한 결과에서도 마찬가지로 2014년 8월 25일 폐업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이 회사 홈페이지(villomillo.com)는 폐쇄돼 있고, 빌로밀로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도 2013년 2월 18일 이후로는 활동이 없는 상태다. 빌로밀로가 폐업 직전까지 영업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 사무실은 현재 이미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또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가방 생산 공장도 굳게 셔터가 내려져 있는 상태다.
해당 건물주 측은 "월세가 50만원이었는데 2~3개월치를 연체하다가 나갈 때 겨우 갚고 나갔다"며 "마지막엔 가방 기술자도 달랑 1명 있었다"고 말했다.
고씨는 2009년 빌로밀로라는 자체 핸드백 브랜드를 내놨고, 2012년에는 박 대통령의 타조가죽 핸드백으로 세간의 화제가 됐다. 신생 회사였던 빌로밀로의 가방을 대통령이 사용하게 된 배경에는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집권 초반 외부 활동에 나설 때마다 창조경제를 이야기하면서 빌로밀로 가방을 갖고 나왔다. 이런 배경으로 빌로밀로는 2013년까지 경영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실제 2013년까지는 직원 15명 정도를 둔 중소기업이었다. 하지만 2013년 8월부터는 경영 상황이 조금씩 악화되기 시작했다.
매일경제가 입수한 보고서를 보면 그 당시부터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시작했고, 그 이후 신용도가 부실 등급으로 추락했다. 평소 최씨와 지인 관계였던 고씨가 최씨 소유의 유령회사인 더블루K에 합류한 것도 이때 전후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주변인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씨와 고씨의 관계가 급격히 소원해졌다. 더블루K 대표이사인 최 모 변호사(56)는 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최씨에게 고영태를 조심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고씨가 최씨에게 재정 지원을 요청했지만 최씨가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다.
[서태욱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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