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 이슈人] '9아웃 중 8삼진' 클루버, 71년의 恨도 무시한 미친 투구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6. 10. 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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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그야말로 미친 투구였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코리 클루버(30·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첫 3이닝 아웃카운트 9개 중 단 하나만을 빼고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신들린 투구로 무려 71년만에 월드시리즈에 나선 시카고 컵스 타선을 압도했다. 71년의 한을 첫 3이닝 압도적 투구로 분위기를 가져온 클리블랜드는 결국 월드시리즈의 중요한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AFPBBNews = News1

클리블랜드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6-0으로 승리하며 1차전을 가져갔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2014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루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일찌감치 챔피언십시리즈가 끝났기에 클루버는 지난 챔피언십 4차전 등판 후 딱 5일이라는 적당한 휴식을 가진채 월드시리즈 무대에 설 수 있었다.

클루버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첫 타자 덱스터 파울러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부담을 완전히 떨쳐버린 듯 했다. 92마일대로 형성되는 싱커에 90마일대 슬라이더, 82마일대 커브 조합에 컵스 타선은 지난 휴식일 3일여간 그토록 클루버를 연구했을 것임에도 실전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클루버는 1회 3번타자 앤서니 리조를 3루뜬공으로 잡아낸 것을 제외하곤 탈삼진 2개, 2회에는 선두타자 벤 조브리스트에게 2루타를 맞은 후 후속 세타자를 모두 삼진, 그리고 3회에는 데이빗 로스에게 안타를 맞은 것을 빼고 전부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3회까지 안타 2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9개의 아웃카운트 중 무려 8개의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다. 춤을 추는 커브와 싱커는 결정구로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고 컵스 타선은 1945년 이후 무려 71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라 호기로운 타격을 기대했지만 클루버의 미친 투구에 첫 3이닝을 완전히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다.

미친 탈삼진 행진은 4회에는 모두 범타로 막아내며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클루버는 3회까지는 초반 기세를 꺾기위해 의도적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면 4회이후부터는 맞춰 잡는데 초점을 두며 최대한 많은 이닝을 버티려는 투구를 했다.

마침 팀도 1회부터 존 레스터를 상대로 점수를 짜내며 2점을 획득한 후 4회 솔로 홈런으로 3-0까지 앞서갔다. 클루버는 훨씬 편안한 상태에서 버티기 모드에 돌입할 수 있었고 결국 6이닝 무실점 4피안타 무볼넷 9탈삼진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이후 클리블랜드는 필승 불펜인 앤드류 밀러(7,8회), 코디 알렌(9회) 등을 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클리블랜드는 8회말 공격에 4회 홈런을 때려냈던 로베르토 페레즈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6-0 승부를 결정지으며 월드시리즈 1차전을 가져갔다. 클루버의 첫 3이닝의 압도적 투구와 나머지 3이닝의 영리한 투구는 71년의 한을 품고 월드시리즈에 나섰던 담대한 컵스를 1차전부터 눌러버린 명투구였다.

ⓒAFPBBNews = News1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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