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조종사 '비행착각(vertigo)' 훈련과정 국내 첫 개설

진에어LCC

앞으로는 항공기 조종사들이 국내에서 비행착각(vertigo) 훈련을 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민·관 조종사를 대상으로 비행착각 훈련과정을 운영하는 기관으로 공군 항공우주의료원 항공우주의학훈련센터를 승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비행착각 훈련은 비행 중 조종사가 항공기의 위치·자세·속도 등 움직임에 대한 인지능력을 순간적으로 상실하는 상태에 대비해 훈련하는 것을 말한다.

비행착각에 따른 사고는 여객운송용 항공기에서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2007년 인도네시아에서는 B737 항공기가 이륙 후 항로를 이탈해 수동조작하는 과정에서 조종사가 기체의 기울어짐을 인지하지 못하고 과도한 선회조작을 하는 바람에 추락, 탑승객 102명이 전원 숨진 바 있다.

그동안 국적 항공사에 장비가 없어 조종사들이 비행착각 훈련을 하지 못했으나 공군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해당 훈련과정이 국내 최초로 개설되는 것이라고 국토부는 전했다.

비행착각 훈련은 비행기와 헬기로 구분해 각각 이틀간 이뤄지며 비행착각 경험·극복, 고공 저압환경, 야간시각 훈련에 관한 이론과 체험으로 구성된다.

국토부는 항공안전감독관과 항공사 훈련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설명회 등을 거친 뒤 일반 조종사 등을 대상으로 훈련과정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종사의 비정상상황 대처능력이 향상돼 항공안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항공종사자 신체검사, 헬기 조종사 모의비행장치 훈련 등에서도 국방부, 산림청 등 관련 부처와 협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