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몸값, 김효주 뛰어넘을까

조희찬 2016. 10.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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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넵스와 스폰서계약 만료美진출 예정, 러브콜 잇따라年 13억 받는 김효주 넘을지 관심
박성현(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박성현(23·넵스)은 다음 시즌부터 미국에서 뛸 것이 유력하다. 골프계는 박성현이 김효주(21·롯데)의 계약금을 넘어설 수 있는지에 두 눈과 귀를 모으고 있다.

25일까지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7승을 거둔 박성현은 올해를 끝으로 현 스폰서인 넵스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넵스는 그를 무명 시절부터 지원해 왔다. 재계약 의사가 분명하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몸값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무명부터 지원한 넵스 ‘재계약 하고싶지만…’

김효주는 ‘대형 계약’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다. 김효주는 2014년 12월 롯데와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계약금 13억원에 5년 장기계약은 파격적이었다. 박세리(39)가 2002년 CJ와 맺은 연간 20억원 계약에 이어 여자골프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었다. 김효주는 여기에 우승 시 상금의 70% 등 ‘무제한’ 인센티브를 계약까지 따냈다.

그럼에도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던 이유는 김효주가 그만큼 KLPGA 투어에 남긴 발자취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김효주는 2014시즌 5승(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상금 12억897만8590원을 벌어들여 단일 시즌 상금 최고액을 새로 썼다. 여기에 2012년부터 이어져 온 김효주와 롯데의 끈끈한 관계가 더해졌다는 평이다.

박성현의 재계약에 김효주의 계약이 비교 대상이 되는 이유다. 투어가 2년 새 성장한 것을 고려해도 박성현의 성적 역시 김효주에 부족함이 없다. 25일까지 13억2622만6667원을 모아 김효주의 기록을 넘어선지 오래다.

그 때문에 업계에 퍼진 박성현의 시세는 ‘연 15억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효주를 뛰어넘는 액수다.

◇유력 후보 KB금융, 박인비가 우선

베팅을 시작한 기업들의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 박성현에 대한 관심이 높다. 프로골퍼들을 후원하고 있는 기업의 한 관계자는 “한 기업이 박성현에 2년 30억원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최근 현 소속 스타선수와 계약을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영입 전쟁에서 발을 뺀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던 KB금융그룹의 관계자는 “우리는 1순위 계약 대상자가 박인비인만큼 박성현과 접촉조차 시도하지 않았다”며 “우리 회사의 모토가 ‘스타를 키우자’이지 ‘스타 영입’은 아니다. 때문에 박인비와의 재계약을 우선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한 의류 업체는 박성현에게 의류만 후원하는 게 아니라 아예 메인 스폰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스포츠용품 업체도 박성현을 붙잡으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최근 골프계 불황으로 용품 사업에서 철수하며 마음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골퍼들과 스폰서의 계약을 성사시켜 온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박성현의 계약금으로 연 7~8억원이 적정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 모두 처음 박성현의 계약금 소식을 접했을 때 메인 스폰서 외 서브 스폰서와 용품 후원을 모두 더해 15억원으로 이해했을 정도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선수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좋으나, 과도한 경쟁으로 금액이 부풀려진 감이 없지 않다. 업계에선 초고액 계약이 성사되면 미국 진출을 노리는 다른 선수들의 눈도 높아지고 앞으로 스폰서들이 골프 쪽 투자에 소극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걱정도 나온다.

조희찬 (etwood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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