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포공항역 사고 직전 인터폰 한번 더 있었다

2016. 10. 26. 05: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기관사 증언 등 토대로 도철 조사결과
사고 전 또다른 인터폰 울려 열차 세워
추가조치 없이 관제교신 뒤 출발 끝 ‘사고’

지난 19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사망 사고가 나기 25초가량 전 객실에서 누군가 기관사에게 인터폰 연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간 인터폰이 한차례만 울린 것으로 보도되어 온 것과 달라, 두 번째 인터폰 연락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기관사나 관제 쪽 책임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도철과 서울시를 취재한 결과, “신원 미상의 남자 승객(이후 사망자로 밝혀짐·김아무개씨)의 ‘출입문을 열어 달라’는 인터폰 연락을 기관사가 받은 뒤 27초간 전동차 출입문을 열었다가 다시 출발시켰는데 이때 두 차례 기차가 멈췄다”는 그간 도철의 설명 가운데 두번째 멈춤은 이 기관사가 또 다른 인터폰 연락을 받은 뒤 일부러 제동한 결과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일 사고 열차는 김포공항역에서 1차 출발하려다 김씨의 인터폰을 기관사가 받고 급제동했다 문을 연 뒤 2차로 출발했다. 그러나 기차는 다시 자동으로 멈췄고 기관사가 3차 출발시키자 두번째 인터폰이 왔다는 얘기다.

도철 관계자는 “기관사가 내부비상벨(인터폰)이 울려서 기차를 세웠다고 증언했다. 다만 ‘삐비빅’ 신호가 울려 기관사가 ‘고객님’을 불렀으나 추가 응답이 없어서 관제에 연락한 뒤 열차를 (수동모드로) 출발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땐 김씨가 이미 열차와 안전문(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있을 때다. 두 번째 인터폰은 누군가 이 사실을 기관사에게 알리려고 건 것일 가능성이 큰 이유다. 당시 기관사는 출입문은 닫은 상태에서 관제와 교신하며 15초가량 정차만 했다. 3차 출발 전 정차 역시 ‘출입문 열림’을 인식해 열차가 자동 멈춘 것으로 위험신호가 잇따라 나타난 모양새였다. 열차는 2차 출발로 4.12m를 움직였고, 3차 출발로 1.7m를 더 이동한 상태였다.

도철이나 서울시는 두번째 인터폰에 대해선 충분히 설명한 적이 없다. 도철은 사고 다음날인 20일 ‘사고경위 보완 설명자료’를 통해 “인터폰(내부비상벨) 발생에 따른 비상제동으로 열차가 정차하였다”고만 짧게 적었을 뿐이다. 기자들의 충분한 질의 응답 요구엔 “수사 중”이란 이유로 피하면서 대부분의 언론은 ‘2차례 자동멈춤이 있었다’ 취지로만 보도했다. 도철·서울시는 이에 해명자료를 내거나 정정보도를 요청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21일 서울시의회 긴급업무 보고 자료에선 ‘두번째 인터폰’ 관련 설명이 전무했다.

도철 관계자는 “시의회엔 구두로 보고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고, 우리가 직접 봤거나 녹음된 내용도 아니라 말하기 조심스러웠다. 승강장을 벗어났고 모든 기계장치가 정상을 가리키고 있어서 열차를 출발시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두번째 인터폰 때 출입문이라도 열었다면 어땠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승강장을 벗어난 상태에서 확인도 안하고 문을 열었다 또 다른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최순실 “언니 옆에서 의리 지켜 이만큼 받잖아”
[단독] “청와대·정부, 미르재단 한마디를 ‘어명’으로 받아들였다”
[뉴스AS] 최순실은 어떻게 대통령을 ‘기획’했나
[영상] ‘드레스덴 연설’, 최순실 ‘빨간펜 문서’와 비교해 봤더니…
[뉴스AS] 페이스북 ‘가짜 경고문’은 과연 가짜이기만 할까요

▶ 발랄한 전복을 꿈꾸는 정치 놀이터 [정치BAR]
▶ 콕콕 짚어주는 [한겨레 카드뉴스][사진으로 뉴스 따라잡기]
▶ 지금 여기 [오늘의 사설·칼럼][한겨레 그림판][영상뉴스]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