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40조원 투자..신동빈 '두번째 약속' 지켜질까?

조철희|오승주 기자|기자 2016. 10. 2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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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약속에 투자·고용 더해 경영혁신안 발표..辛회장, '꿈' 이루고 국민신뢰 회복할지 주목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오승주 기자] [지배구조 약속에 투자·고용 더해 경영혁신안 발표…辛회장, '꿈' 이루고 국민신뢰 회복할지 주목]

검찰 수사로 신뢰에 큰 상처를 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민들 앞에 '두 번째 약속'을 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발생 직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다짐했던 신 회장은 검찰 수사로 중단된 개선 작업을 조속한 시일 내에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조직과 경영방식을 전면 쇄신하고, 투자·고용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辛회장 '호텔롯데 상장 꿈' 이뤄질까?=신 회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수사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 △정책본부 축소 개편 등 기업문화 혁신 △5년간 40조원 투자 및 7만명 채용 등 투자·고용 확대 방안을 담은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이 중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은 롯데 혁신의 핵심이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 롯데 영향력에서 벗어나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일각에선 신 회장이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호텔롯데 상장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했다. 상장 규정상 분식회계나 배임·횡령 등의 혐의가 드러나면 3년간 상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지난해 경영권 분쟁 후 오늘까지 세 차례나 호텔롯데 상장 의지를 표명했다"며 "검찰 기소 내용과 재판 진행 경과를 주관사, 금융감독 기관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하루빨리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 후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 우량 계열사들을 추가 상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나아가 중간지주사를 설립하는 등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신 회장은 조직 혁신도 약속했다. 특히 비대해진 정책본부를 전면 쇄신해 검찰 수사에서 불거졌던 계열사 부당거래 지시 등의 의혹을 해소할 복안이다. 2004년 설립된 정책본부는 7개 부서에 3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신 회장은 외부 진단을 거쳐 정책본부에 그룹 차원의 판단이 필요한 업무만 최소한으로 남기고,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로 축소 재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들은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책임경영 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

◇5년간 40조원 투자, 7만명 신규채용=신 회장은 이 밖에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 국민경제에 이바지하겠다"며 "국내외 경제 여건이 어렵지만 향후 5년 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면세점, 호텔, 석유화학 분야의 M&A(인수합병),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연간 6~7조원을 투자했다.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연간 투자액을 늘려야 한다. 롯데 관계자는 "M&A, 설비투자, R&D(연구개발)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롯데 기업 규모를 감안했을 때 연간 8조원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1조원 이상의 대규모 M&A에 성공했던 만큼 연간 1조원의 투자 증액은 가능할 것"이라며 "호텔롯데 상장에 성공하면 자금 조달 여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 확대와 관련, 롯데는 최근 연간 1만명 이상을 고용해왔다. 여기에 내년부터 전년대비 10% 이상 채용 규모를 늘려 청년 고용 중심으로 2021년까지 5년간 7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1만 명을 향후 3년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유통 계열사 5000명, 식품 계열사 3000명, 금융·기타 계열사 2000명이 전환 대상이다.

조철희 기자 samsara@mt.co.kr, 오승주 기자 fai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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