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잔수-왕후닝-왕양 차기 상무위원 낙점설
홍콩 밍(明)보는 최근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과 왕양(汪洋) 국무원 부총리,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 성 서기, 쑨정차이(孫政才) 충칭(重慶) 시 서기,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 12명이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 주석 뒤에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이 카메라에 잡힌 리잔수, 왕후닝(王호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왕양 등 3명이 이미 차기 상무위원으로 낙점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리위안차오, 왕양, 후춘화 등 3명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리커창 총리 계열인 공산주의청년단 이른바 ‘퇀파이(團派)’로 ‘입상(入常·상무위원회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시 주석의 라이벌 세력이기 때문이다. 내년 69세가 되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는 7상8하 원칙이 바뀌면 유임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새로 진입하는 상무위원 자리는 하나가 줄어든다.
지방 정부는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등 3개 직할시와 광둥(廣東) 헤이룽장(黑龍江) 성,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등 6개 지역의 당서기와 성장 자리가 남았다. 소식통들은 지금까지 지방 지도자 선임에서 시 주석 측근들이 대거 약진한 것처럼 앞으로 19차 당대회까지 시 주석의 과거 직계 부하나 측근들을 지칭하는 ‘시자쥔(習家軍)’ 인사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 주석 측이 반부패를 명분으로 경쟁 세력을 밀어내고 자기 세력을 심으면서 내부 반발 가능성도 나온다. 특히 집중 견제를 받아 온 퇀파이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상하이방 쪽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상하이방과 퇀파이를 대표하는 장 전 주석과 후 전 주석은 2014년 3월 시 주석을 향해 “반부패 개혁을 너무 확대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당시 “이는 두 지도자가 반부패 개혁 확대로 자신들의 계파가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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