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최순실 '국정 농단' 인정.. 시민들 '탄핵' 요구 빗발쳐
[경향신문]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60)의 국정 농단 의혹이 하나둘 사실로 확인되면서 시민사회에선 대통령 ‘탄핵’과 ‘하야’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25일 한 온라인 쇼핑 커뮤니티에는 “대통령 탄핵 집회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꿈나무’는 “더 이상은 못 참습니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알릴 때입니다”라며 오는 29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탄핵 요구 집회에 참석해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글에 첨부된 포스터에는 국정원 대선 여론조작 직접 개입, 세월호 침몰과 해명되지 않은 국정원 연결고리, 정윤회 국정개입 파동,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개성공단 폐쇄, 백남기 농민 물대포 피격 사망,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제작, 최순실의 직적적인 국정 개입 등 탄핵 요구 사유가 발생 시기와 함께 구체적으로 나열됐다.
포탈사이트에도 탄핵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다음 카페 ‘박근혜탄핵추진위’와 네이버 카페 ‘박근혜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에는 이날 하루 박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글이 수십~수백건씩 올라오고 회원 수가 급증했다.
다음 아고라 청원사이트에는 전날부터 이틀 동안 6건의 탄핵 요구 청원이 올라왔고 일부 청원은 순식간에 서명 숫자가 천 단위를 넘겼다. 이날 하루 네이버와 다음 등 포탈사이트 인기검색어 순위에선 ‘탄핵’ ‘박근혜’ ‘박근혜 탄핵’ ‘하야’ ‘최순실’ ‘최태민’ 등 검색어가 종일 10위권을 지켰다.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이날만 수백건의 항의글이 도배됐다. 실명으로만 글을 쓸 수 있는 이 게시판에서도 일부 네티즌은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를 요구했다.
이날 밤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박 대통령이 참석한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 환영 만찬 사진이 관련 설명과 함께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도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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