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김경문 감독의 뚝심에 승리가 답을 하다

정철우 2016. 10. 2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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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야구는 감독의 손에서 시작된다. 감독이 선발 라인업을 짜는 것 부터 이미 경기는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으면 대부분 감독들은 변화를 선택한다. 안 쓰던 선수를 써 보기도 하고 하다 못해 타순을 건드려 보기라도 한다.

NC는 LG와 플레이오프서 1,2차전을 모두 이겼지만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며 거둔 승리는 아니었다. 3차전서는 빈공 끝에 패하고 말았다. 1승을 앞서 있었지만 분위기로는 기세를 일단 LG에 넘겨준 뒤였다.

NC의 믿을 구석인 나테이박(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 중 자신의 감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박석민 정도였다. 나머지 선수들은 임팩트가 부족했다.

특히 4차전 LG 선발인 우규민에게는 더 약했다. 2013년 이후 우규민을 상대로 나성범은 2할3푼5리, 이호준은 6푼7리였다. 테임즈는 아예 우규민에게 안타를 쳐 본 적이 없다. 박석민만이 5할 타율을 기록하며 우규민에게 강했다.

보통의 선택이라면 나성범과 박석민을 붙이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이들을 전진 배치 해 기회를 만든 뒤 테임즈나 이호준이 해결해주기를 기다릴 수도 있었다.

또한 2번 이종욱의 부진도 깊고 진했다. 선택지가 없지 않았던 만큼 대체 자원을 기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3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밀어붙였다. 김경문 감독 스타일의 야구를 버리지 않은 것이다.

김 감독은 경기 전 “타순을 바꾸면 선수들이 오히려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하던대로 해서 선수들이 힘을 내주길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그에 대한 답은 승리였다. 부진했던 테임즈는 우규민에게 뽑아 낸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박석민도 6번에서 결승포를 치며 화답했고 교체 출장한 김성욱은 투런 홈런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부진했던 이종욱과 나성범도 안타 1개씩을 치며 타격감이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허리가 좋지 않은 이호준까지 9회 쐐기타를 쳤다.

김 감독의 야구는 진한 뚝심의 야구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일 때 오히려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정면 돌파를 택한다.

그의 선택은 플레이오프서 성공으로 돌아 왔다. 앞으로 그가 써 내려갈 또 하나의 뚝심 야구가 어떤 결말을 맺을 것인가. 이 가을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정철우 (butyo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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